서울 울고 강원 웃었다, 지방선거 결과에 희비 엇갈린 영화제
[성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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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중남 강릉시장 당선자 2025년 정동진독립영화제 참석한 김중남 강릉시장 당선자 |
| ⓒ 김중남 제공 |
현역 시장이었던 김홍규 후보가 "수지가 충분히 맞고 흑자가 난다"고 주장했고, 김중남 후보가 "영화제가 흑자를 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반박한 것. 김홍규 후보의 발언에 강릉씨네마테크는 "목적대로 사업하지 않으면 지원이 불가하다고 하지 않았냐"며 항의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선거 결과 민주당 김중남 후보가 강릉시장으로 당선됐다. 예산 삭감으로 어려움을 겪던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과 정동진독립영화제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정동진독립영화제 김진유 집행위원장은 "인수위 단계에서 지역영화인들 이야기를 모아서 당선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중남 강릉시장 당선자는 지난해 정동진독립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후 페이스북에 '어려운 환경 조금만 기다리면 꼭 해결하겠습니다. 올해는 소개가 없었지만 내년에는 꼭 소개 받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는 이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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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22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개막식. 김진태 도지사 취임 후 예산을 없애면서 중단됐었다. |
| ⓒ 평창국제평화영화제 |
강원도의 경우도 우상호 도지사가 당선되면서 지원 중단으로 멈췄던 영화제들이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대표적으로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있다. 2018년 동계올림픽에 북한선수단과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해 남북 관계 경색이 풀어진 이후 남북 평화 협력을 이어가자는 의미로 2019년 시작된 영화제다. 하지만 2022년 국민의힘 김진태 도지사가 취임하면서 예산을 없앴고, 2023년부터 영화제는 중단됐다.
집행위원장으로 영화제를 이끌었던 방은진 감독은 "강원도를 대표하는 첫 국제영화제였는데, 빠른 시간 안에 국제적 인지도도 높였고, 지역내 경제효과도 명확했다"며 "코로나19 때도 한 번의 멈춤도 없이 안정하게 치른 영화제로 영화계의 주요 인사들이 이사진과 고문을 맡았는데, 하루아침에 동력을 꺼버린 게 지자체와 단체장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인은 살아있고 인력들도 있지만 재개를 하든 안 하든 새로운 패러다임을 고심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원지역의 경우 지난해 원주옥상영화제는 한 푼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시민들의 힘으로 치러냈다. 강릉국제영화제도 2019년 김동호 이사장을 중심에 두고 출범했으나 2022년 국민의힘 시장이 시장이 평창과 마찬가지로 예산을 없애면서 사라졌다.
원주의 경우는 현역 시장이 낙선하면서 원주아카데미 극장 강제 철거 과정에서 고소·고발당했던 영화인들과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 등 시민단체가 환호했다. 국민의힘 원강수 시장의 고소·고발로 기소됐던 이들은 선거를 앞둔 시점에 2심까지 무죄판결을 받으며 굴레에서 벗어나게 됐다.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는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한 행정과 일방적인 의사결정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건으로 다가온다"며 "우리는 이번 선거 결과에서 지난 4년간 반복되어 온 불통 행정에 대한 시민사회의 분명한 경고를 읽는다"고 논평했다.
전주영화제, 전주 독립영화의 집 운영에 촉각
부산국제영화제 열리는 부산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시장 당선자가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역임했기에 기대감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 지역 영화인들은 문화예술 쪽 인사들과 정책 간담회를 열었으나 영화 쪽과 관련해 구체적 방향을 내놓은 게 없다면서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지역영화인들은 뜻을 모아 정책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여기에는 부산지역 제작 영화의 세제 인센티브형 영화제작펀드 조성과 상영·교육·커뮤니티 복합문화공간 구축, 국립 영화배급센터 부산 유치, AI 영화영상콘텐츠 창작센터 건립 등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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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10월 완공 예정인 전주국제영화제 전용관 '전주독립영화의 집' 조감독 |
| ⓒ 전주시 |
조지훈 후보는 영화 관련 공약으로 거버넌스 재구축을 통한 민간 영화위원회 구성, 거점 인프라 조성으로 전주 영화인의 활동거점과 운용 계획 수립, 지역 장편영화 유통배급 지원 강화 등을 내세웠다.
전주영화제는 가장 중요한 현안 증 하나로 올해 하반기에 완공 예정인 전주영화제 전용관인 전주독립영화의 집 운영 구조에 촉각을 세우는 중이다. 독립영화의 집 운영이 영화제와 별도로 분리될 경우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산도 영화의 전당이 만들어졌을 때 초기 운영 과정에서 부산영화제와 마찰이 적지 않았었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과 가까이 위치해 있어 상영 프로그램 등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 만큼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라도 전주영화제가 어느 정도 책임을 맡아야 한다는 게 지역 영화계의 시선이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열리는 제천 역시 영화제를 적극 도왔던 더불어민주당 이상천 전 시장이 재선됐다. 이상천 당선자는 제천영화제가 처음 시작될 때 영화제 담당 업무를 맡았던 전력도 있어 2018년~2022년까지 시장으로서 제천영화제를 적극 지원했었다.
경기도는 고양시장에 더불어민주당 민경선 후보가 당선되면서 DMZ다큐멘터리영화제가 고양시 협조를 순탄하게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파주와 고양을 중심으로 개최되는 DMZ다큐멘터리영화제는 국민의힘 소속 현 고양시장이 같은 지역에서 열리는 EBS다큐영화제는 참석했으나 DMZ다큐멘터리영화제 초청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속을 끓여왔다.
대전 목포, 시장 당선자들이 독립영화에 우호적
대전은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가 당선되면서 지역 영화인들이 반색하고 있다. 허태정 시장 재임 시 지역 독립예술영화관 지원을 시작했는데, 현 국민의힘 시장은 지원 예산을 줄이면서 지역 독립예술영화관들의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시네마테크 대전에서 주최하는 철도영화제 역시 대전시 차원의 관심이 있기를 바라고 있다. 2019년 처음 시작된 대전철도영화제 관계자는 주제에 맞는 알찬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시네마테크 대전 강민구 대표는 "그동안은 자체 역량으로 꾸려왔으나 새 시장이 관심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광주특별자치시의 경우 민형배 시장 당선자가 국회 문체위에서 활동했었기에 현안에 대한 이해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전남 광주지역 영화인들은 "아직 구체적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며 관망하는 분위기다. 민형배 시장 당선자는 시민문화청 신설과 문화주권위원회 구성을 통해 시민과 예술인의 정책 참여를 확대하고, 동네 책방과 작은영화관 등 생활문화 거점을 확충해 '20분 문화산책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공약으로 내놨다.
민형배 시장 당선자 주변에서는 격년제로 열리고 있는 남도영화제가 이벤트성 행사에 불과하다며 지속 여부에 대한 회의적 반응과 함께 새로운 영화제를 만들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중이다.
목포는 강성휘 시장 당선자가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와 독립예술영화관에 관심을 보여 왔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장 당선 직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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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무로 서울영화센터 |
| ⓒ 성하훈 |
지역영화 창작이 가장 활발한 대구 역시 한 단계 도약할 기회가 사라졌다는 평가다. 기존 국민의힘 시장들이 지역 독립영화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지원도 형식적이었다. 추경호 당선자 역시 비슷할 것으로 보는 게 대구 독립영화계의 분위기다.
전북 고창의 경우 이번에 조국혁신당으로 출마한 유기상 후보가 군수 시절 농촌영화제를 만들어 성장시켜 왔으나 2022년 지방선거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군수는 예산을 없애는 방식으로 중단시켰다. 유기상 후보가 당선되지 못하면서 영화제가 다시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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