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책임경영, 신세계프라퍼티·이마트 대표 맡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의 대표이사를 맡는다. 그간 그룹의 수장으로서 방향을 제시하는 위치였다면, 앞으로는 회사 대표로서 실적과 경영 성과를 주주와 이사회에 직접 평가받고, 법적 등기임원 최고경영자(CEO)로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정 회장의 이마트 등기임원 복귀는 13년 만이다.
8일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을 신세계프라퍼티 각자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정 회장을 등기이사로 추천하고,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해 대표 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신세계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주관할 회사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리플렉션과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며 AI산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어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맡으면서 사업 포트폴리오의 미래와 현재를 모두 책임지게 된다. 회사는 이날 정 회장과 함께 전문경영인 각자대표로 이형천 전 신세계프라퍼티 개발본부장을 내정했다. 이 신임 대표는 스타필드 청라 건립 등 정 회장과 함께 대형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진행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이마트 역시 오는 9~10월 예정된 정기 임원 인사 때 정 회장을 각자대표로 내정한 뒤 내년 이사회 및 주총에서 대표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
정 회장은 부회장 시절인 2013년 3월 신세계, 이마트의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며 미등기 임원으로 그룹을 이끌어왔다. 두 회사의 대표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정 회장은 AG글로벌홀딩스에 이어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까지 계열사 3곳의 이사회 멤버가 된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합작한AG글로벌홀딩스 초대 이사회 의장에 선임돼 지마켓 경쟁력 강화 작업을 이끌고 있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정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그룹 및 계열사가 마주한 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미래 성장을 직접 주도하기 위해서란 설명이다. 정 회장은 “회사 경영에 명확한 책임을 지라는 시장의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와 주주의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논란이 된 스타벅스의 ‘탱크 텀블러’ 마케팅 사태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후속 조치를 하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 최대주주로, 이마트 대표이사는 스타벅스코리아 이사회 구성과 회사 운영에 큰 책임을 진다. 정 회장은 앞서 스타벅스 사태에 사과하면서 “오늘의 사과를 끝이 아닌 시작으로 삼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질적 변화를 만들겠다”며 쇄신을 약속했다.
공석이던 스타벅스코리아의 신임 대표로는 신동우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을 내정했다. 신 내정자는 스타벅스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과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 겸 재무담당을 지냈으며 향후 운영 체계와 내부통제 강화, 신뢰 회복 방안 마련에 집중할 방침이다.
노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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