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당권파 “사퇴해야” vs 장동혁 “객관적 데이터 보라”며 일축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선거 16곳 중 12곳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면서 장동혁 대표에 대한 사퇴압박은 8일에도 이어졌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날 6·3 지방선거 패배를 이유로 한 사퇴 요구에 대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거론하며 일축했다.
당내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큰 틀에서 완패했다. 서울시장 선거나 일부에서 승리한 건 국민의힘이 아니라 시민이 승리한 것”이라며 “장 대표는 당 대표 선거 때 ‘지선에서 패배하면 물러나겠다’고 했으니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덮는 방패막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즉각적으로 장 대표는 사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조기 전대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동혁 체제의 지도부는 빨리 해체시키야한다”며 “(그래야) 2년후 총선이 국민한테신뢰받을 수 있는 보수 재건의 첫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새로 뽑히는 원내대표 또는 비대위 체제에서도 (투표용지) 투쟁이 가능하다”며 “왜 본인(장 대표)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차기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4선의 김도읍(부산 강서)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 대표 거취 문제에 대해 “통상 선거에 패배한 지도부는 거취 표명을 해왔다. 그게 상식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장 대표도 지금 이 상황을 타개하고,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본다면 현명한 판단을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또한 “많은 의원을 만나보고 있는데 장 대표 책임론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이 없는 것 같다”라며 “많은 의원들은 (대표가)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당이 다시 태어나야 한다. 새 출발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장 대표가 물러나고 원내대표가 된다면 비상대책위원회는 최단기간 내에 전당대회만 치르는 형태로 운영하겠다”고 했다.
소장파 김재섭 의원도 이날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 장 대표와 관련해 “이번 선거는 서울시장을 이겼을 뿐이지, 참패한 선거”라며 “장 대표와 거리를 둔 서울시장 선거도 지도부의 공으로 돌릴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도부가 당연히 거취 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유의동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장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본인의 거취 문제와 관련 ‘거취를 얘기하는 분들은 올림픽 공원에 가보기를 권한다’고 답한 데 대해 “지방선거 성적표가 썩 좋지는 않았다는 부분에 대해 모든 분이 공통으로 인식하고, 앞으로 당의 방향 등을 전환하는 데 있어 지도부 거취 문제를 포함해 계속 논의해야 하는 부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 대표도 올림픽공원에 있는 재선거(목소리)와 지도부 거취랑 연결하기보다는 어떤 것이 당을 위해 필요한지 숙의를 충분히 거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개혁파 성향 초·재선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오는 9일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의 거취 문제를 포함한 지도부 책임론이 공개적으로 분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장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당 일각에서 자신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놓고 여러분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라고 반문하며 ‘사퇴 책임론’을 사실상 부정했다. 그는 선거 하루 뒤인 지난 4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아쉬운 선거 결과”라면서도 “우리는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견 발언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나흘 전 입장보다 사퇴론 거부가 한층 구체화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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