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최태원과 깐부회동…“더 많은 HBM 원해”

방한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저녁 다시 만났다. 홍대 삼겹살집 ‘형님 저요’에서 만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황 CEO는 이날 저녁 6시 5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 도착했다. 이날 직전 있었던 프로야구 시구 때와 같은 두산베어스 유니폼 차림이었다. 황 CEO는 그를 보기 위해 매장 앞에 몰려든 팬과 시민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함께 기념 사진 촬영을 해주기도 했다. 가게에서도 테이블을 일일이 돌며 시민들과 인사했다.

최 회장은 5분 뒤 식당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하이파이브를 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이날 두 사람의 테이블에는 황 CEO와 부인,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한쪽으로 앉았고, 맞은 편에는 최태원 회장과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 황 수석이사의 약혼자가 앉았다.
참석자들은 치킨과 함께 생맥주, 켈리 맥주와 진로 소주, 참이슬 소주 등을 주문했다.

가게 내 시민들의 호응 속에 자리에 앉은 지 채 30분도 안 돼 황 CEO가 자리에서 일어나 가게 속에서 다시 한번 즉석 사인회를 열었다.
한 여성은 흰 블라우스 등에 검은색 매직펜으로 사인을 받기도 했다.
이후 황 CEO는 가게 밖으로 치킨 2마리를 들고 나와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최 회장도 SK 사장단도 거리에서 대역폭 메모리(HBM)칩에서 모티브를 얻은 과자 ‘HBM칩’과 비락식혜를 배분했다.

황 CEO는 최 회장이 HBM칩을 나눠주자 지난 5일 홍대입구역 앞 회동 때처럼 옆에서 “HBM! 더 많은 HBM을 원해!(I want more HBM!)”라고 농담을 던졌다.
곽노정 사장은 가게 내 대화에 대해 “오늘은 비즈니스 대화를 할 분위기가 아니고 그냥 스몰토크(Small Talk)를 했다. 어떤 치킨이 맛있는지 이야기했다”고 했다. 정재헌 대표는 “다양한 이야기, 재밌는 얘기를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 회장은 이날 사장단이 배석한 회동의 배경에 대해 “우리는 항상 그런다. 한국에 온 김에 성사됐다”고 말했다.
황 CEO와의 대화에 대해선 “사인하느라 바빴다. 이제 해야지”라고 전했다.
지난해 ‘깐부회동’에 못 가서 섭섭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섭섭한 게 아니라 젠슨이 섭섭한 거지”라고 답했다.
자리로 돌아온 이들은 다시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로 건배하며 우의를 다졌다.
황 CEO는 오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SK서린빌딩을 찾아 최 회장과 다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저녁에는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을 열고 방한 중 방문한 기업을 비롯해 국내 AI 관련 파트너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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