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는 탱크로” “몽둥이 들어야” 성난 민심 불 지르는 與 장외 스피커

한웅희 2026. 6. 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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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6·3 지방선거 주요 격전지 패배를 두고 '2030세대'를 문제삼는 친여 성향 장외 스피커들의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재선거 시위'를 2030이 주축으로 이끄는 가운데 범진보 진영의 구태의연한 시대인식이 세대 갈등을 더욱 격화시키는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030세대를 극우화된 세대로 몰아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해석하는 발언들에 대한 여권 내 비판도 제기됐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일각에서는 2030세대들이 극우화 혹은 보수화되었다는데, 시대여건의 변화에 따라 그들이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당연히 변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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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언박싱]
최욱 “온라인상에서 만큼은 탱크로 밀어야”
정준희 “몽둥이 들어야”…재학생 ‘파시즘적 사고’ 규탄
당내 “그들이 문제가 아니라 당이 바뀌어야” 성찰도
방송인 최욱씨가 지난 5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일베는 자기들이 좋아하는 전두환식으로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 그 범죄에 대해서만큼은"이라고 말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더불어민주당의 6·3 지방선거 주요 격전지 패배를 두고 ‘2030세대’를 문제삼는 친여 성향 장외 스피커들의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재선거 시위’를 2030이 주축으로 이끄는 가운데 범진보 진영의 구태의연한 시대인식이 세대 갈등을 더욱 격화시키는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친여권 성향의 대표 유튜브 채널인 ‘매불쇼’ 진행자 최욱씨는 지난 5일 방송에서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와 일베 현상을 언급하며 “우리 제도에서 이런 것들(일베)을 계속 놔두니까 재미가 되고 문화가 되고 있다”며 “이게(일베가) 양지로 올라오는데 이놈들이 아주 동경하는 게 전두환이다. 온라인상에서 (일베) 범죄만큼은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발언했다.

해당 발언은 즉각 ‘내로남불’식 표현이라며 비판이 일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스타벅스는 ‘탱크 데이’라는 표현에 꽂혔던 이재명 대통령 때문에 불매 운동까지 갔다”며 “매불쇼에서 ‘전두환처럼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는 말이 나왔기에 앞으로 이 대통령이 이를 언급하고 여당 정치인들이 불매 및 퇴출을 선동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같은 ‘탱크’ 표현을 두고 스타벅스는 정부 차원에서 불매 운동까지 벌였는데 친여 유튜브 방송은 놔두냐는 취지로 풀이된다.

정준희 한양대학교 미디어학과 겸임 교수가 같은 방송에서 "20대에 대해 합법적인 방식으로 몽둥이를 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정준희 한양대학교 미디어학과 겸임교수 또한 같은 방송에서 20대를 두고 “사고의 체계도 없고 가치관을 탄탄하게 구성하는 집단도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합법적인 방식으로 몽둥이를 드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들을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으로 제압해야 한다. 법과 제도”라고 말했다. 또 “권력이 전반적으로 밀어붙이는 방향에 의해 (이들이) 쫓아오게 만들어야지, 설득해서 우리 권력을 지지하게 만드는 방식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에 한양대 재학생들의 규탄이 이어졌다. 한양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 교수의 비민주적·폭력적 망언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정 교수의 발언을 두고 “다원성을 존중하고 미디어의 본질을 가르쳐야할 강단의 학자가 자신의 견해와 다르단 이유로 특정 세대를 ‘몽둥이’와 ‘권력’을 사용하여 억압해야 한다는 파시즘적 사고를 드러낸 건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심각한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가 지난 5일 자신의 방송에서 "20,30대 우경화는 이명박정부 시절 기획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민주당 최대 장외 스피커인 김어준씨도 지난 5일 자신의 방송에서 “2030 남성들의 정치 지향을 심각하게 연구해야 한다”며 “이들의 우경화는 자연발생이 아니다. 이명박정부 시절 국정원이 의도적으로 기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기획의 결과물로 여러 우경화된 온라인 커뮤니티가 탄생했고, 거기서 전반적인 일베화가 이루어졌고, 그 세대 전체를 테라포밍한 아주 범죄적 현장”이라고 언급한 김씨는 “그 범죄적 온상을 철저하게 해체해야 한다. 이걸 못 하면 앞으로 10년 후는 일베가 세상 기준이 된다”고 주장했다.

지선 결과를 두고 고위공무원이 정치적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시민의 권리 행사가 이렇게 돈의 질서와 일치한다는 사실이 씁쓸하다”며 “내란을 일으켜도 상관없다는 맹신인가?맹목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즉시 정치적 중립을 위반한다는 지적이 쏟아졌고, 주 위원장은 다음날 해당 글을 삭제했다.

2030세대를 극우화된 세대로 몰아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해석하는 발언들에 대한 여권 내 비판도 제기됐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일각에서는 2030세대들이 극우화 혹은 보수화되었다는데, 시대여건의 변화에 따라 그들이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당연히 변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들 2030세대를 보수화되었다고 비판하기보다 민주당이 시대변화에 맞게 그들 눈높이에 맞추어 변화해야 한다”며 중도실용주의 정당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2030세대들의 관심사인 최소한의 공정한 기회의 보장 문제에 제대로 집중하고, 과거 패러다임에 갇혀있지 말고 국가와 개인의 생존 문제에 더 근본적 해답을 고민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청년층에 소홀했다는 성찰도 제기됐다. 당 여성위 한 관계자는 국민일보에 “사실 2030 여성 입장에서는 민주당이 여성의제를 회피한다는 느낌, 다잡은 물고기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유성민 노무사는 “30대가 민주당에 투표하지 않는 건 4050에 비해 무지막지한 대출규제로 인한 매매가 폭등과 전월세난에 도저히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 노무사는 주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도 “자산투표 아닌 투표란 게 존재하냐”며 “이 대통령의 중도보수 선언이나 코스피 8000 공약도 다 자산 공약 아닌가. 정치의 이유는 사람들 잘 살게 해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찍어준 건 ‘부동산 자산 계급투표’라고 해버리면 민주당이 ‘자산에 신경 안쓰는 이념정당’이라는 소리”라며 “2030이 ‘영포티, 영피프티 싫어서 민주당 안찍어’로 연결되는 아주 중대한 정서적 요인을 싹트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른바 ‘민주당 유니버스’ ‘민주당적 세계관’에 대한 전방위적 고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웅희 기자 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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