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지방 권력 우세에도 서울·성남 패배에 당혹…공식 언급 자제
李대통령 정치 기반 성남 뺏겨
靑 출신 참모들도 엇갈린 성적
집권 2년차 정국 운영에 부담
새 내각 꾸리기 본격 착수할 듯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더 많은 광역단체장을 가져갔지만 청와대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민주당은 부산시장과 인천시장, 경기도지사 등 주요 지역에서 성과를 내며 지방 권력의 상당 부분을 회복했다. 하지만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내주면서 전체 승리 의미가 상당 부분 희석됐다.

청와대는 4일 선거 결과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겉으로는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기조 속에 공식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서울시장 선거 패배는 타격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은 전국 선거의 상징성이 가장 큰 지역이자 중도층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만큼, 이재명 대통령의 집권 2년 차 정국 운영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남시장 선거 패배도 청와대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김병욱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경기 성남시장 선거에서 현직 신상진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리며 고배를 마셨다. 성남은 이 대통령이 시장을 지내며 정치적 기반을 다진 상징성이 큰 지역이다. 단순한 기초단체장 선거 패배를 넘어 이 대통령의 정치적 출발점에서 여권 후보가 패했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느끼는 아쉬움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과는 이 대통령의 집권 2년 차 정국 구상과도 맞물려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남은 4년을 8년처럼 일하겠다"며 물가 안정,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육성, 양극화 완화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런 개혁 과제를 국민이 체감하려면 지방정부와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특히 서울은 주거·교통·복지·도시개발 정책의 파급력이 크고, 성남은 정치적 상징성이 큰 만큼 여권이 받은 타격은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다른 지역에 출마한 청와대 참모 출신 인사들도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우상호 전 정무수석은 강원도지사에 당선됐고, 김남준·전은수 전 대변인과 김남국 전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손화정 전 국민통합비서관실 행정관도 초대 인천 영종구청장에 올랐다. 반면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은 부산 북갑에서 한동훈 무소속 후보에게 패했다.
이 대통령은 선거 출마로 공백이 된 참모진을 메우고 새로운 내각을 꾸리는 작업에도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경우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설이 이어지면서 후임 총리 인선은 지방선거 이후 정국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여권 안팎에서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청와대와 내각에서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온 인사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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