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민주당 부산시장' 전재수 "일하고 또 일하겠다"
[김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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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자 4일 새벽 3시 부산 서면 선거캠프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4만여 표 차이로 상대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눌렀지만, 북구갑을 포함한 광역의회와 기초단체장 선거가 예상과 달라 시종일관 어두운 표정이었다. 그는 "일하고 또 일하겠다"라며 과제부터 강조했다. |
| ⓒ 김보성 |
이번 선거는 12.3 내란 이후 치러진 첫 지방선거였다. 부산의 유권자는 결과적으로 이재명 정부 견제가 아닌 국정 안정을 선택했다. '심판'을 앞세운 국민의힘은 전직 두 대통령의 지원전까지 요청했지만, 막판 맹추격에도 끝내 판세를 뒤집지 못했다.
두 번째 민주당 부산시장 탄생... 박형준은 결국 패배
4일 새벽 2시 40분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투표율 62.1%) 집계 상황을 보면 전 후보(50.53%)는 박 후보(47.90%)를 2.63%P 차이로 앞서며 당선이 유력시된다. 양당 사이에서 틈새 전략을 취했던 정이한 개혁신당 후보는 한 자릿수인 1.55%를 받는 데 그쳤다. 선거는 세 후보가 경쟁하는 삼파전이었으나, 어느 때보다 거대 양당 쏠림 현상이 심했다.
전 후보의 승기 조짐은 본투표가 끝난 시점부터 시작됐다. 하루 전인 3일 오후 6시 KBS·MBC·SBS 지상파 3사 주관 공동 출구조사에서 전 후보와 박 후보의 '경합', JTBC 예측 조사에서 전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방송 3사는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 조사를 토대로 전 후보가 50.2%, 박 후보가 48.3%를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JTBC는 전 후보(53.9%)가 박 후보(44.4%)보다 9.5%P 더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오후 5시 59분 50초. 출구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가자 숨을 고르던 전 후보 캠프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부산 서면 선거사무소 2층에 모여 함께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지지자들은 '전국 민주당 11곳, 국민의힘 1곳, 경합 4곳' 자막 등장에 환호를 보냈다. 반대로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방송을 지켜본 박 후보의 표정은 크게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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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자 4일 새벽 3시 부산 서면 선거캠프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4만여 표 차이로 상대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눌렀지만, 북구갑을 포함한 광역의회와 기초단체장 선거가 예상과 달라 시종일관 어두운 표정이었다. 그는 "일하고 또 일하겠다"라며 과제부터 강조했다. |
| ⓒ 김보성 |
이겨도 어두웠던 전재수 "낙선이 더 많아, 마냥 기쁘지만 않다"
그는 "당선된 사람보다 낙선한 사람이 더 많아 (저의) 당선이 마냥 기쁘지만 않다"라면서 "부산시장으로 더 열심히 일해서 우리 민주당이 시민들의 마음을 한 번이라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2018년과 같은 일방적 우세가 아닌 점에 대해서도 자신이 부족한 탓으로 돌리며 "죄송하고 미안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세 번의 총선 낙선 이후 당선해 '3전 4기'로 알려진 전 후보는 그동안 부산 유일의 여당 국회의원이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의석을 대부분 가져가는 '싹쓸이'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지역구인 북구갑을 지켰다. 그러다 이재명 정부 들어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맡아 부처의 부산 이전과 HMM 본사 유치까지 끌어냈다.
통일교 의혹을 수사한 검경 합수본의 '무혐의' 결정에도 보수 야당의 공세로 한때 난감한 상황에 부닥치기도 했다. 그러나 인물론과 이재명 정부 바람을 등에 업고 이를 극복했다. 유권자들은 국민의힘 공격에 편승하지 않고 전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선거기간 전 후보의 '일하는 시장' 구호도 유효했단 평가를 받는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부여당 차원의 부산 발전 목소리를 놓지 않았다.
부산 16개 구군 기초단체장, 48석에 달하는 광역의원 선거가 기대와 달리 민주당에 유리하지 않아 시정 주도권 측면에서 어려움도 예상된다. 그러나 전 후보는 덜어내고 추진할 사업을 분명히 한 상황이다. 앞서 그는 퐁피두 미술관 부산분관 설립과 100억짜리 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사업 등을 혈세 낭비 사업으로 규정해 취임 시 이를 멈춰 세우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민심을 크게 받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권자들은 2018년 문재인 정부 시기 민주당의 당선을 만들어냈지만, 그 다음 지방선거인 2022년에는 국민의힘을 압도적으로 밀었다. 이번엔 다시 민주당 부산시장을 선택했다. 이보름 부산경실련 의정감시 팀장은 "시민들이 변화를 선택한 것은 맞다. 그러나 얼마든지 공수가 바뀔 수 있단 의미를 새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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