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권력 이어 지방 권력도 쥐었다…이재명·민주당의 승리

손국희, 양수민, 이찬규 2026. 6. 4.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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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한병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이시종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있다. 임현동 기자

3일 실시된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다. 이미 국회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지방 권력까지 틀어쥐면서 출범 2년 차를 맞이하는 이재명 정부는 확실한 국정 운영 동력을 얻게 됐다.

4일 오전 1시 개표 기준 민주당은 16개 광역단체장 중 9곳 당선 유력, 2곳 우위였다. 윤석열 정부 초기인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 중 5곳을 얻는 데 그쳤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이철우 후보가 득표율 66.6%를 기록한 경북지사 선거 외에는 확실하게 앞서는 곳이 없었다. 4곳은 경합이었다. 국민의힘이 내세운 ‘정권 심판론’보다 민주당의 ‘정권 안정론’에 유권자가 힘을 실어준 것이다.

민주당은 경기지사 선거에서 오전 1시 기준 추미애 후보가 득표율 55.3%를 기록했고, 제주지사 선거 위성곤 후보 63.1%, 충북지사 신용한 후보 55.3%, 인천시장 박찬대 후보 58.5%, 전남광주시장 민형배 후보 79.7%, 대전시장 허태정 후보 59.2%, 울산시장 김상욱 후보 52.7%, 세종시장 조상호 후보 58.4%를 기록해 당선이 유력했다. 무소속 김관영 후보의 돌풍이 예상됐던 전북지사 선거에서도 이원택 민주당 후보가 51.6% 득표율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지사 선거에선 박수현 민주당 후보 55.1%로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44.9%)보다 우위를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에선 1시 기준(개표율 31.8%) 정원오 민주당 후보 59.2%,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38.2%로 정 후보 우위였다. 다만 서울 송파구 등 14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서울 지역 개표는 크게 지연됐다.

경합지는 4곳이었다. 부산(전재수 민주당 후보 51.9%,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46.6%), 대구(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50%, 김부겸 민주당 후보 48.9%), 경남(박완수 국민의힘 후보 51.9%, 김경수 민주당 후보 48.1%), 강원(우상호 민주당 후보 51.5%,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 48.5%) 등에서 접전을 기록했다.

227명의 시장·군수·구청장을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오전 1시 기준 민주당은 143석에서 선두를 지켰고, 국민의힘은 72석 우위에 그쳤다. 진보당 1석, 조국혁신당 1석, 무소속 10석이었다.

재보궐선거에선 오전 1시 기준 부산 북갑(하정우 민주당 후보 42.9%, 한동훈 무소속 후보 42.3%)과 경기 평택을(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32.1%, 김용남 민주당 후보 30%,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29.5%)에서 치열한 접전이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확인 후 눈을 감고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전국 선거에서 여당이 크게 앞서며 향후 국회에서 여권 주도 법안 추진도 힘이 실릴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힘은 2024년 총선, 지난해 대선에 이번 지방선거까지 전국 단위 선거에서 3연패의 늪에 빠졌다.

강원택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장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집권 1년밖에 안 된 이재명 정부에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라며 “반면에 국민의힘은 계엄·탄핵 사태를 거치고도 반성과 혁신이 부족했던 점이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60.9%로 집계됐다. 1995년 첫 지방선거 투표율(68.4%)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손국희ㆍ양수민ㆍ이찬규 9key@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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