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나 한 번 보고 가지”…신원 확인한 한화에어로 유족들 오열

3일 오전 8시 대전 충남대병원 장례식장 로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로 50대 막내아들을 잃은 80대 노모가 오열했다. 이곳에는 사망자 2명의 시신이 안치됐다.
백발의 어머니는 “누가 내 아들을 데려갔느냐. 엄마랑 같이 가자. 엄마나 한번 보고 가지 이놈아”라며 곡을 했다. 사망 신고를 위한 서류 절차가 끝난 뒤 노모를 포함한 유족이 떠난 자리엔 우황청심환 3병과 생수 몇 병이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다른 유족도 황망한 표정으로 서로를 위로하며 눈물을 훔쳤다.

신원 미상 1호, 2호, 3호로 불렸던 사망자 3명이 안치돼있는 유성선병원 장례식장에도 오전 7시30분 전후 유족들이 속속 모였다. 50대 추정 한 유족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안치실 앞 벽면에 기댄 채 소리 내 울었다.
안치실에서 나온 한 중년 남성은 “내가 같이 있으면서 아무것도 못 해줬다”며 오열했다. 이 남성은 다른 유족들이 대기하던 집기가 아무것도 없는 빈소에 들어가선 “막았어야 했는데, 막지 못했다”며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지난 1일 재해 발생 후 이틀 만에 시신이 인도되는 과정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들도 검은색 상·하의를 입은 장례 복장으로 동행했다. 장례 비용은 사측에서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보호 경찰관들도 유족들의 안정과 심리 지원을 위해 자리를 지켰다.

사망자 5명의 빈소는 모두 유성선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다. 충남대병원에 안치됐던 시신 2구는 이날 오전 8시40분쯤 운구차에 실려 유성선병원으로 옮겨졌다. 2019년 화재 당시 희생자 3명의 빈소도 한 장례식장에 차린 적이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일 오전 10시59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세척공실(56동)에서 석유계 용제를 물에 극소량 희석해 공구 등에 묻은 잔여 화약을 세척하는 작업 도중 발생했다. 대전경찰청은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회신한 시신 DNA와 유족 DNA 대조 결과를 통해 신원을 확인한 뒤 이날 오전 유족에게 시신을 인도했다.
손성배·곽주영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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