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맨·오픈AI·국중박… 6·3 개표방송 ‘신기술·볼거리’ 총동원

권남영,이다연 2026. 6. 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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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SBS 개표방송 이미지. SBS 제공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3일 방송가에서는 치열한 개표방송 대결이 벌어진다. KBS·MBC·SBS 등 방송사들은 저마다 인공지능(AI)·증강현실(AR)·확장현실(XR) 등 기술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꾸린 개표방송을 진행한다.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 및 JTBC 예측조사 결과는 오후 6시 투표 마감과 동시에 발표된다. 각 사는 이를 토대로 심도 있는 판세 분석을 펼친다.

스마트폰으로 개표율이나 당선 유력 속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시대임에도 방송사들이 선거 때마다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개표방송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분명하다. 개표방송이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방송사의 기술력과 콘텐츠 역량을 증명하는 종합 예능 무대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6·3 지방선거 KBS 개표방송 이미지. KBS 제공


KBS는 K컬처의 상징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표방송을 진행한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미래를 아우른다는 의미에서다. 박물관 일대에 특설무대 ‘K존’을 구축하고 실공간과 AR을 오가며 지역별 유물을 활용해 유권자 선택의 결과를 시각화한다. 서울 여의도 본사 메인 스튜디오에는 초대형 LED ‘K월’을 설치한다. 크레인캠, 무선조종(RC)캡 등 특수 장비로 촬영한 영상에 AI·3D 그래픽을 결합해 전국 투표율, 지역별 개표율, 후보별 득표 흐름을 전달한다.

전문 패널들은 ‘K토크’에서 깊이 있는 선거 분석을 곁들인다. 투표 마감 전과 출구조사 발표 직후에는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오창석 청년재단 이사장,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출연한다. 본격 개표가 시작되면 한준호 민주당 의원, 김준일 시사평론가,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과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주요 격전지 흐름을 분석한다.


MBC는 시각적 구현과 대중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초대형 LED와 360도 회전하는 정육면체형 LED 큐브 ‘큐브M’을 활용해 개표 상황을 입체적으로 구현한다. 영상은 최대 18K 초고해상도로 제작된다. AR과 컴퓨터그래픽(CG), 생성형 AI를 접목해 ‘다시 쓰는 훈민정음’ ‘다시 보는 코리아, 우리의 1년’ 등 다양한 형식으로 선거 결과를 시각화할 예정이다.

출연진 구성이 눈길을 끈다. 충북 충주시 유튜브 채널을 성공시킨 전 ‘충주맨’이자 현 169만 유튜버 김선태와 과학 유튜버 궤도,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과 함께 ‘서울 살래 충주 살래’ 코너를 진행한다. 지방선거가 지역 균형발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친숙한 방식으로 설명한다. 이밖에 윤건영 민주당 의원과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참여하는 ‘토론M’, 여론조사 분석 코너 ‘여론M’, 실시간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 ‘터치M’도 마련됐다.

6·3 지방선거 SBS 개표방송 이미지. SBS 제공


SBS는 차별화된 AI 기술을 뽐낸다. 오픈AI코리아와 협업해 GPT-5.5 기반 ‘AI 상황실’을 구축했다. AI가 실시간 개표 데이터를 분석해 지역별 판세 변화와 민심 흐름을 정리하는 방식이다. 서울대 김용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AI 당선 예측 모델에 오픈AI의 코덱스를 결합해 후보별 당선 확률도 실시간 분석한다.

SBS의 대표 개표 콘텐츠 ‘바이폰(VIPON)’ 역시 진화했다. 올해 처음 XR 기술을 적용해 영화나 게임을 보는 듯한 화면을 구현한다. 후보들이 국민을 위한 초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초인을 찾아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영웅 콘셉트의 ‘K-빌런 헌터스’, 후보들이 춤과 퍼포먼스로 경쟁하는 ‘국회 챌린지’ 등 밈과 숏폼 문화를 반영한 콘텐츠를 준비했다. 공약과 선거 정보를 설명하는 ‘AI 선거비서’도 선보인다.

6·3 지방선거 JTBC 개표방송. JTBC 제공


JTBC는 데이터에 기반한 정확성을 바탕으로 재미를 더할 계획이다. 개표가 시작되면 실시간 당선 예측 시스템 ‘비전J’를 가동해 각 후보자의 예측 득표율과 실시간 당선 확률을 제공한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가 선거 분석에 나선다. 예측조사 발표 전에는 서용주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함께하는 토론이 진행된다.

JTBC는 2026 북중미월드컵 메인 중계사인 만큼 전국 월드컵 경기장을 배경으로 한 월드컵 콘셉트 그래픽을 선보인다. 필드 위에서 공을 뺏고 빼앗기는 후보자들의 모습을 생성형 AI와 CG 기술로 구현한다. 간판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히든싱어’의 포맷도 활용한다. 셰프가 된 후보들이 전국 각지 대표 음식으로 대결을 벌이는 ‘지선이를 부탁해’, 각 지역을 상징하는 노래를 가장 잘 모창하는 후보를 뽑는 ‘로컬싱어’ 등으로 개표 레이스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권남영 이다연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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