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간부학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당 사상 들어차야"…내고향 축구경기 관람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간부를 양성하는 중앙간부학교를 찾아 차세대 간부 육성의 중요성과 사상 무장을 강조했다. 김정은이 최근 강조하는 ‘국가 발전’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는 당 간부를 양성하는 것이 체제 보위의 핵심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내부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이 전날 “창립 80돐(주년)을 맞이하는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축하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연설에서 “지금은 기술 수단이나 자연부원(천연 자원)과 같은 물적 자원이 아니라 인재가 국가 제1의 전력 자원으로 간주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주의 국가의 발전 수준은 다름 아닌 집권당 간부들의 수준에 의하여 좌우된다”며 “세월의 흐름과 끊임없는 세대 교체 속에서도 당정치학원으로서의 본태와 기풍을 견결히 고수”해야 한다며 중앙간부학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김정은은 “혁명의 세대 교체로 하여 당적 세련이 부족하고 감수성이 이전 세대와 다른 젊은 사람들이 간부 진영의 주력을 이루고 있는 사정”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절대불변해야만 하는 유일성이 있다. 그것이 바로 지도사상의 유일, 영도중심의 유일, 영도체계의 유일”이라면서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노동당의 사상만이 꽉 들어찬 정수분자들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당의 미래를 책임지는 전략적 보루로서 당 간부 양성이 체제 유지의 핵심임을 강조하는 모습”이라며 “김정은 중심의 유일영도와 간부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고 짚었다.

특히 김정은은 이날 연설에서 일부 젊은 간부들의 개인주의·현실주의적 사고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일부 일군들 속에서 요즘 사람들은 지난 시대 사람들과 무엇이 다르다고 하면서 당 사업에서도 사상적 요인보다 물질 경제적 측면에 집착하고 있는데, 이것은 무지의 표현이 아니면 당의 인민 철학을 한 번도 제대로 구현해 본 적이 없는 건달군(꾼)들이 하는 소리”라면서다.
기념행사 직후엔 내고향여자축구팀과 중국서 열린 AFC U-17 여자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대표팀의 시범 경기가 열렸다. 내고향팀은 최근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AWCL)에서 우승했다. 김정은은 경기 관람에 앞서 내고향팀과 U-17 대표팀의 선수와 감독을 만나 축하하고 격려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양무진 교수는 “(여자축구팀의) 국제경기 승리를 당이 키워낸 체제 우월성의 증거로 과시하기 위해 간부 학교 행사에 이어 시범 경기를 배치한 것”이라고 짚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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