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은 이채원' 흉기피습 여고생 이름 공개·엄벌 촉구

배동민 2026. 6. 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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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초상화 등 공개 "채원이 희생 헛되지 않게 청소년 안전망 개선 되길"

[배동민 기자]

 고(故) 이채원 학생.
ⓒ 광주추모연대·고(故) 이채원 학생 유가족 제공
한밤중 귀가하다 장윤기(23)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여고생의 유가족이 피해자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며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고(故) 이채원(17) 양의 부모는 1일 딸의 이름과 초상화를 공개하고 "사람을 살리는 직업을 꿈꾸고 누군가를 돕는 일을 좋아했던 아이였다"며 "아이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우리 가족의 삶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채원이의 억울함을 풀고, 다시는 이 땅에 우리 아이와 같은 불행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피의자 장윤기(23)에 대해서는 "우리 채원이의 소중한 삶과 미래를 참혹하게 짓밟았다. 추호의 동정도 받을 자격이 없는 범죄자"라며 "만약 재판 과정에서 부당한 감형을 시도하려 한다면, 이는 고인과 유가족을 향한 두 번의 살인 행위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유족은 "사법부가 엄중한 처벌을 통해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가해자에게 법정 최고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범시민 엄벌 촉구 탄원 운동에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양의 친구와 교사들에 대한 심리 치유 지원, 사건 현장 주변 안전시설 확충도 요청했다.

유족은 "채원이를 잃은 슬픔으로 힘들어하고 있을 아이들과 교사들이 더 큰 고통에 빠지지 않도록,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심리 치료 프로그램이 조속히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상처를 딛고 다시 안전하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사회적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사건 현장과 인근 아이들의 보행길이 지금보다 훨씬 더 안전해져야 한다"며 "LED 가로등과 고화질 CCTV, 안심 비상벨이 촘촘히 설치되고, 아이들의 하교 시간대 순찰이 확실하게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채원이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지역사회의 청소년 안전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채원이를 절대 잊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광주전남추모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유족과 함께 오는 22일 이양의 49재를 봉행할 예정이다.

이양은 지난달 5일 0시 11분께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계동 한 거리에서 장윤기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장윤기는 1년 넘게 스토킹해 온 이주 여성을 살해하기 위해 30시간 넘게 찾아 헤매다 대상을 바꿔 분풀이성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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