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이즈 백" 윤석열과 '호형호제'하던 박민식이 지운 2년의 기록

박수림 2026. 5. 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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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63] 헌법재판소 앞 '출석 도장' 찍던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갑 후보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자들은 윤석열 12·3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어떤 정치적 선택을 했을까. 그 선택이 유권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라고 판단했습니다. 12363을 통해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와 광역단체장 후보자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유권자들에게 알려드립니다. <기자말>

[박수림 기자]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26일 오후 부산 북구 덕천역 젊음의 거리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6.3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의 페이스북에선 2024년도부터 2025년도까지 2년 치 게시글을 찾아볼 수 없다. 지난 2023년 12월 31일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인사말을 올린 이후 곧바로 이어지는 글은 올해 1월 16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 현장을 응원차 방문했다는 내용이다.

박 후보는 이 기간 올린 게시글을 모두 '삭제'했다. 박 후보가 지우고 싶었던 2년 간의 게시글은 어떤 내용이었을까. 조샛별 조갑제닷컴 기자가 지난 4월 28일과 5월 6일 유튜브 '조갑제TV'를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박 후보가 삭제한 게시글엔 탄핵에 반대하고 내란을 옹호하는 내용이 여럿 포함됐다.

특히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파면 선고가 있었던 지난 2025년 4월 4일, 박 후보는 선고를 앞두고 'Yoon is back'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마지막 날 밤이라, 마음이 싱숭생숭했습니다. 안국역 아래쪽에서 몇 시간을 서성거렸습니다. 간절함이 지극하기 때문에 마음 한켠에 불안함도 있을 겁니다. Don't worry!(걱정하지 마세요) (중략) 우리나라는 애국가 가사대로 하늘이 도와주고 지켜준 나라입니다. 한마디로 기적의 나라입니다. 하늘의 뜻입니다. 오늘 오전 11시 윤석열 대통령은 복귀합니다."

그의 바람과 달리 헌법재판소는 그날 오전 11시 22분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했다. 지난 2월 19일엔 법원이 윤석열의 내란죄를 인정하며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기에 내란이 100%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그런 박 후보를 지난 5월 5일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후보로 확정했다.

헌재 앞 노숙 농성 인증하며 "우리의 영원한 대통령"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지난해 3월 윤석열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밤샘 농성에도 여러 번 동참했다.
ⓒ X(옛 트위터) 갈무리
현재까지 밝혀진 박 후보의 12.3 내란 이후 행적은 대부분 윤석열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있던 지난해 2~4월에 집중돼 있다.

박 후보는 지난해 2월 26일 페이스북에 '이제 대통령을 다시 받아줄 때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날은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의 탄핵 심판 최종 변론(2025년 2월 25일)이 열린 다음 날이다. 글에서 박 후보는 '국민께 혼란을 끼쳐 죄송하다',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개헌과 정치개혁에 매진하겠다' 등 윤석열의 최후 진술 일부를 인용했다.

이어 "많은 국민은 대통령의 최후 진술을 듣고 그 충정심을 다시 한번 더 확인했다"며 "비상계엄의 선포 동기와 과정 그리고 실질적 피해 유무를 살펴보면 '내란죄 불성립'은 명백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온갖 무리수를 동원해 감옥까지 보낸 것도 모자라, 국민 분열을 감수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억지로 끌어내려야 직성이 풀리겠는가?"라고 적었다.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밤샘 농성에도 여러 번 동참했다. 그는 지난해 3월 13, 15, 18, 20, 22, 28, 30일에도 헌법재판소 앞 노숙 농성에 참여한 사진을 연달아 게재했다. 윤석열의 대통령 취임식 사진과 함께 "어찌 저 사람(윤석열)이 내란수괴인가?", "우리가 윤석열!', "그를 잊지 못해 부르는 것은 영원히 지키겠다는 다짐이다"라고 적기도 했다.

박 후보는 지난해 3월 22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의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 모임 '국민변호인단'이 주최한 집회 연단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박 후보는 "오늘이 12일 차인데 헌법재판소 바로 앞에서 24시간 철야 노숙 투쟁을 하고 있다"면서 "정말 옆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대통령 윤석열의 애국심은 정말 넘버원"이라고 말했다. 윤석열을 "우리의 영원한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우면서 "우리가 함께하면 반드시 우리 대통령 윤석열, 지킬 수 있다"라고도 했다.

이어서 지난해 3월 29일엔 보수 유튜브 채널 '이영풍TV'와 헌법재판소 앞에서 인터뷰를 나눴다. 당시 '투쟁 현장을 지키는 애국자들' 중 한 명으로 소개된 박 후보는 윤석열의 탄핵 각하 또는 기각을 "확신한다"면서 "법률가(검사 출신)로서 확신한다. 각하가 90%, 기각이 10%"라고 주장했다.

"윤석열과 형, 동생 사이... 관계 아주 소중하게 생각"
 지난 2023년 6월 7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박 후보는 대표적인 '윤석열 라인' 인사다. 두 사람의 인연은 그들이 검사 시절이던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부 1부에서 검사로 일했던 박 후보가 지난 2006년 9월 6일 사표를 내자, 그전까지 친분이 없던 특수부 선배 윤석열이 갑자기 연락해 와 만난 게 시작이었다.

당시 윤석열은 앞서 자신이 사표를 내고 변호사로 일한 경험을 전하며 "너 같은 검사 체질은 변호사 못한다. 돌아가서 일이나 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 후보는 복수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잘 모르는 후배에게도 진심으로 대하는 그 마음이 고맙게 느껴졌다"고 회고했다. 이후 의원 시절에도 윤석열과 연락하며 교감했다는 게 박 후보의 전언이다.

고향인 부산 북·강서갑에서 제18·19대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 후보는 이후부터 내리막을 걷는다. 제20·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같은 지역에서 출마했으나 연속 낙선했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땐 출마지를 여러 차례 고민한 끝에 서울 강서을로 정하고 출사표를 던졌으나 또다시 낙선한다.

그 사이 박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경선 후보 캠프에서 종합상황실 총괄부실장으로 일하고, 대선 후 당선인 특별보좌역으로 기용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는 초대 국가보훈처장과 국가보훈부 장관까지 역임했다. 박 후보가 윤석열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최근 그가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서 응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잘 드러난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는 검사 시절) 같이 근무는 안 했지만 선거 캠페인 때 도와드린 적 있고, 형 동생 사이로 발전된 거죠. 인간적인 관계 저는 아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정치적인 걸 떠나서 그분에 대해서 공과가 있다고 봐요. 국가보훈처를 윤석열 정부에서 국가보훈부로 승격시킨 거 아닙니까. 역사적인 평가가 우리가 긴 호흡을 두고 보면 내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2026년 5월 19일 KNN '조기자의진짜다' 인터뷰 중

재선 후 내리 낙선... 고향 떠났다가 돌아온 박민식, 이번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파면 선고가 있었던 지난 2025년 4월 4일,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선고를 앞두고 'Yoon is back'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 박민식 페이스북 갈무리
한편 박 후보는 지난 5월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 2년 치 페이스북 글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 '그간의 선거 관행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캠프가 아직 정식으로 구성이 안 돼 있다"며 "페이스북 글은 제가 쓰지만 계정 관리나 이런 (관리해야 할) 계정이 여러 개 있나 보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 나갈 때 프로필 사진을 바꾸지 않느냐"며 "선거가 임박해 있으면 (캠프 관계자들이) 그런 걸 다 바꿨다고 하더라. 삭제할 이유가 없다. 과거 제 행위에 대해 숨길 게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2024년과 2025년에 올린 게시글이 삭제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올린 게시글도 상당히 있었을 것 아닌가. 그럼 최소한 후보에게 허락은 받고 삭제하는 게 상례 아닌가"라고 묻자 박 후보는 "제가 전혀 모르는 사이에 했다는 차원이 아니"라며 "여러 차례 선거를 했기 때문에 우리 캠프 방식대로 똑같이 한 걸로 저는 알고 있다"고 답했다.

'페이스북 게시글 삭제는 윤어게인 색깔을 지우기 위함'이라는 신지호 전 국민의힘 의원 주장에 대해선 "인신공격"이라면서 "그 당시 탄핵 반대가 당론이었다. 탄핵 반대의 취지는 박근혜에 이어 그다음 대통령도 탄핵당하면 체제가 무너지기 때문에 그것을 막기 위해 민의가 총집결된 것"이라며 당론을 따른 것이고 본인의 생각 또한 당론과 일치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1965년생으로 부산 북구에 있는 구포국민학교와 구포중학교를 다녔다.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상경해 서울대학교 외교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제22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에서 일했고, 1993년엔 제3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6년부터 11년간 검사로 일했다.

박 후보가 출마하는 부산 북구갑은 전재수 전 민주당 의원이 부산광역시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공석이 된 지역구이다. 박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하정우 민주당 후보, 김성근·한동훈 무소속 후보와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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