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투표 열기 ‘후끈’…“더 살기 좋은 나라 되길” [6·3 지선]
아침·점심 시간 활용해 투표…유권자 “공약 잘 지켜줬으면”
16시 기준 사전투표율 9.25%…지난 선거 대비 1.03%p 높아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 서울 투표소들에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7도의 덥고 습한 날씨와 대기 줄에도 투표장을 찾은 시민들은 순서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자리를 지켰다. 유권자들은 지역을 위해 제대로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9일 낮 12시 무렵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주민센터는 점심 식사를 미루고 투표에 나선 직장인들로 붐볐다. 대기 행렬은 투표소가 마련된 4층부터 1층 입구까지 늘어섰다. 건물 밖에도 담벼락을 따라 대략 30~40명의 줄이 이어졌다. 사전투표 안내원들은 “1시간 정도 대기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안내했다.
유권자들은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차례를 기다렸다. 대기자들은 “땡볕이다”, “한여름 같다”며 더위를 호소했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투표는 해야 한다”고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들은 투표 안내원에게 유효한 신분증인지 확인받는가 하면, 관외·관내 투표 장소를 파악하며 투표를 준비했다.
양산을 쓰고 기다리던 직장인 신모씨(30대·여)는 “사람이 많을 거 같아 최대한 일찍 온 건데, 대기 줄을 보니 점심을 먹을 시간이 있을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그래도 투표는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서울의 다른 지역구에도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취재진이 방문한 서울 관악구 신사동 복합청사에는 오전 6시부터 20분간 약 50명의 시민이 현장에서 투표를 마쳤다. 현장 관계자는 “6시가 되기 전부터 10여명 정도의 선거인이 투표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투표를 마친 김모씨(60대·남)는 “자전거를 타고 운동하는 김에 들렀다”며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떨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모씨(50·남)는 “경기도 사람인데 근처에 일하러 왔다가 여유 시간이 있어 투표했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구 이촌1동 주민센터에서도 일과를 시작하기에 앞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을 볼 수 있었다. 오전 7시쯤에는 투표소를 찾은 사람이 4~5명에 불과했지만, 오전 9시경이 되자 한때 대기 줄이 생길 정도로 인파가 늘었다. 현장 관계자는 “토요일인 사전투표 이튿날에는 인원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센터를 나서던 박모씨(80대·남)는 “민주 시민으로서 당연히 투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투표소에 오기 전에 공보물을 보며 공약을 찾아봤다. 약속했던 대로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모씨(50대·남)는 “더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전투표 첫날인 만큼 정치권에서도 ‘투표 독려’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고 “권력은 투표소에서 나온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민주당 기호 1번 후보들에게 투표해 달라”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모든 유권자는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며 “기호 2번 후보들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16시 기준 제9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9.25%로,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때 같은 시각 투표율(8.22%)보다 1.03%포인트(p) 높다.
사전투표는 29~30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571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투표하기 위해서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이은서 기자 euntto0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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