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은 이제 아들 됐지" 다시 만난 찰밥 할매의 '대반전'

복건우 2026. 5. 2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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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인터뷰] 덕천역 노점상 김복악 할머니 "내가 청와대 간다꼬 한 이유는..."...부산 북갑 투표권은 없어

[복건우, 유성호 기자]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에게 찰밥 도시락을 건넨 김복악 할머니가 26일 오전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한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유성호
한동훈이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밥을 대접한 '화제의 인물'이 있다. '찰밥 할매'로 불리는 노점상 김복악(81) 할머니다. 6·3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선 한동훈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깜짝 등장한 김 할머니가 "청와대로 갈란다"라고 말하자, 한 후보는 "북갑에서 (당선돼) 청와대로 가게 되면 어머님을 제일 먼저 모시겠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달 2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산 덕천역 인근 거리 인사를 돌던 한 후보에게 김 할머니는 토마토 하나를 건넸다. 김 할머니가 "좋은 거"라며 손으로 직접 닦아 준 토마토를 한 후보는 두 손으로 받으며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다.

토마토에 이어 김 할머니는 지난 8일 어버이날 찾아온 한 후보에게 찰밥과 김치를 건넸다. 한 후보는 길바닥에 앉아 김 할머니가 싸 온 '찰밥 도시락'을 먹었다. 그리고 다음 날인 9일 페이스북에 "이 찰밥 한 끼를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썼다.

김 할머니가 한 후보에게 김치를 손수 잘라주는 모습은 현재 한 후보의 페이스북 배경 사진이다. 한 후보는 또 할머니가 건넨 찰밥 도시락을 먹는 장면을 영상으로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이후 다시 찾아온 한 후보에게 "한 그릇 하이소"라며 팥죽도 건넸다.

사실 경남 김해에 살며 10년간 이곳에서 노점 장사를 했다는 김 할머니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는 투표권이 없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한 후보가 북갑 주민이 아닌 할머니와의 스킨십을 이미지 정치에 활용하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내 친한계 의원들의 한 후보 지지를 막는 상황에서 한 후보가 활로를 뚫기 위한 전략으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후보는 앞서 개소식에서 "제가 그 밥 한 끼를 평생 잊지 않겠다. 그래서 오늘 개소식을 전적으로 주민과의 축제로 바꾸게 됐다. 저는 김복악 어머님 같은 분을 위해 북구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라고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대거 지원 사격에 나선 박민식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부산 북구갑 출마자에게 '청와대' 언급한 할머니

▲ 한동훈에 찰밥 도시락 건넨 할머니 “맡겨 놓으면 잘할 거다”ⓒ 유성호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10일 부산 북구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토마토, 찰밥 할매' 김복악씨를 소개하고 있다. 좌판에서 채소를 파는 김 할머니는 얼마 전 한 후보에게 토마토를 건넸고, 한 후보를 주기 위해 찰밥을 지어 한 후보에게 건네 화제가 됐다. 2026.5.10
ⓒ 연합뉴스
<오마이뉴스>는 지난 26일 부산을 다시 찾았다. 김 할머니는 덕천역 인근 길가에 소쿠리를 깔고 손님들에 둘러싸여 채소와 과일을 팔고 있었다.

"이 소리는 꼭 하소, 내가 청와대로 간다꼬 한 소리는…"

김 할머니는 기자가 물어보기도 전에 한 후보 개소식 얘기를 먼저 꺼냈다. 지난 10일 개소식에서 "난 여긴 안 오고 청와대로 갈란다"라고 말한 까닭에 대해 김 할머니는 "늙어가꼬 내가 청와대 가믄(가면) 뭐 햐요(해요)"라며 "한 대표로 대통령이 돼가꼬 청와대로 가라카는 말이지"라고 설명했다. 개소식에 대해선 "나도 (한 후보에게) 따뜻한 정을 줬지만 지도 나한테 따뜻한 정을 줬어"라고 소회를 전했다.

김 할머니는 "한 대표가 날로(나를) 왜 좋아하는가 하모(하면)"라고 입을 떼며 "자기가 당(국민의힘)에서 나왔다 아입니까? 나온 게 자기 혼자 아입니까? 긍께 자기가 어찌 해야 좋을지 갈팡질팡할 때 자기를 따뜻하게 보듬어 줬다고 그래서 좋다고 (한다)"라고 했다. 또 "그 사람이 찰밥이 없는 겨, 돈이 없는 겨"라며 "어려움을 못 헤쳐 나가는데 내가 삶의 지혜를 줬다 그 말 아인겨"라고 덧붙였다.

김 할머니는 한 후보에게 토마토를 챙겨준 것에 대해 "한 대표가 (옆에) 떡 앉더라고. 그래서 '도마도(토마토) 한 개 잡수이소' 하고 준다고 줬는데 아주 작은 걸로 줬는 기야. 그래가꼬 '아이고 줘보소' 하고 뺏뜨려가지고(뺏어서) 제일 크고 좋은 걸로 닦아가꼬 줬거든. 그게 고맙던가 봐"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제 아들 됐지"라며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한 후보를 다음에 또 만나면 어떤 걸 해주고 싶냐고 묻자 김 할머니는 이렇게 답했다.

"(한 후보가 당선이) 되기만 됐다 카믄(하면), 내가 한 보따리 들고 밥 해가 갈라고. 내가 이 많은 사랑을 받았으이께 내가 또 사랑을 줄 줄 알아야 될 거 아이가."

김 할머니에게 이번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누가 당선될 것 같냐고 물으니 "나는 한동훈"이라며 "자기가 그마이 노력을 하니까 노력한 대가를 주겠지요"라고 답했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에게 찰밥 도시락을 건넨 김복악 할머니가 26일 오전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한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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