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 좁혀지자 국민의힘 ‘김칫국’… 당권 유지 목소리

이형민,정우진,최수진 2026. 5. 2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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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 5~6곳 재보궐 3~4곳 승리 목표 ↑
“2018년 14:2보다 결과가 좋으면
물러날 이유없다” 진퇴 갑론을박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여야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접전 지역이 늘어나자 국민의힘 안팎에선 선거 승리 기준을 둘러싼 논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장동혁 지도부 내부에선 보수 진영이 궤멸 수준의 패배를 당했던 2018년 지선보다 결과가 좋다면 당권을 내려놓을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국민의힘은 초박빙 지역이 확대되자 광역단체장 5~6곳,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 3~4곳 승리로 목표를 상향했다. 보수 지지층 결집이 이뤄진 대구·경북·경남은 우세 지역으로 재분류했다. 격차가 줄어든 서울·부산·울산·강원·충남 등도 ‘해볼 만하다’는 기대가 감지된다. 지선 결과는 현 지도부의 당권 유지 문제와 직결되는 사안이다. 물밑에선 지선 선방 기준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며 벌써 ‘김칫국’을 마시는 모습이다.

한 야권 인사는 27일 통화에서 “지도부 입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했던 2018년 ‘14대 2’ 선거 결과보다 나으면 물러날 이유가 없다는 기류”라고 전했다.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대구와 경북에서만 승리했고, 민주당이 14곳을 석권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무소속으로 당선됐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계엄과 탄핵 정국이 끝나고 첫 선거인데 ‘몇 대 몇’을 얘기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대구·경북을 확실하게 가져오고, 흐름이 좋은 접전지에서 승리가 이뤄진다면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 입장에선 버틸 힘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당대표 자리는 시스템에 따른 것으로, 맘대로 내려놓고 말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지도부 내부 분위기다. 지도체제 교체는 당원의 신임과 평가에 따라야 한다는 취지다. 지도부 관계자는 “지선 후 당원에게 재신임 여부를 물어보자고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지난 2월에도 당 노선 갈등 문제로 사퇴 요구가 분출하자 재신임 전 당원 투표 카드로 반격했었다.

다만 지선 과정에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장 위원장이 계속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수도권 상당수 후보들은 장 위원장의 지역 방문도 꺼리는 상황이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윤어게인’으론 2년 후 국회의원 선거를 못 치른다는 것을 의원들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CBS라디오에서 “장 위원장이 가장 중요한 선거인 서울시 선거에서 역할을 전혀 못 하고 있다”며 “선거 결과는 2018년 지선과 큰 차이가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민 정우진 최수진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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