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재단, AI로 만든 5·18 왜곡 신문 제작·유포자 고발

5·18기념재단이 5·18 북한군 개입 등 허위사실이 담긴 AI 가짜 신문 이미지를 제작·유포한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5·18기념재단은 광주일보 제호를 사칭해 5·18민주화운동에 북한의 지령을 받은 간첩들이 개입했다는 허위 내용을 담은 AI 합성 이미지를 제작·유포한 이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재단 측은 광주일보와 함께 유포자들을 5·18 특별법 위반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 신용훼손, 업무방해 등 혐의로 수사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문제가 된 이미지는 실제 언론 보도처럼 보이도록 당시 존재하지 않았던 ‘광주일보’ 제호를 사용하고, 5·18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취지의 허위 내용을 실제 기사 형식으로 구성했다. 이에 대해 정다은 변호사는 “실제 언론사의 제호와 기사 양식을 빌려 허위사실을 사실처럼 보이게 하고, AI 합성 기술까지 활용한 점에서 기존의 역사왜곡보다 훨씬 정교하고 위험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해당 가짜뉴스가 언급한 1980년 5월 20일은 광주일보의 전신인 전남매일신문·전남일보 기자들이 신군부의 언론 검열에 저항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고 신문 제작을 거부한 날이다. 당시 기자들은 “우리는 보았다. 사람이 개 끌리듯 끌려가 죽어가는 것을 두 눈으로 보았다. 그러나 신문에는 단 한 줄도 싣지 못했다”는 내용의 사직서를 지면에 싣고 제작 거부에 나섰다.
윤목현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그날의 언론인들은 보도하지 못한 진실 앞에서 절필로 저항했는데, 이번 허위 이미지는 그 역사마저 왜곡하고 모독한 것”며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훼손하고 피해자와 유가족, 광주 공동체에 대한 2차 가해 행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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