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명태균식 여론조사 아니냐”…한동훈 “막장까지 간다”

6·3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선거구에서 여론조사를 둘러싼 보수 야권 후보 간의 감정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는 동시에 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2강 구도를 이루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민식 후보는 25일 오전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들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박 후보는 “선거를 치러보면 특정 정당이나 세력이 인위적인 여론조사를 만들어 선거 국면에 교묘히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지금 1등으로 치고 나가는, 여론조사를 돌리는 그런 후보가 있지 않으냐”며 여론조사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조사를 선거국면에서 활용하는 민주당 사람들이 특히 많고, 지금 북구에도 그런 식으로 활용하는 후보 캠프가 눈에 띈다”고 했다. 이어 “명태균식 여론조사가 활용된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사실상 한동훈 후보를 겨냥한 비판이다.
그는 “표본 수가 적은 여론조사가 바닥 민심을 왜곡할 수 있다”면서 “근거 없는 수치가 아닌 실제 선거 결과로 진짜 민심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수 단일화에 대해서는 “애매한 타협보다는 보수 지지층이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당당히 싸울 때 외연 확장도 가능하다”며 독자 완주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대해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같은 날 오후 현장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의 발언을 “막장까지 간 안타까운 행태”라며 맞받아쳤다.
한 후보는 “선거 초반 본인에게 유리하게 나왔던 여론조사 결과는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았었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재의 지지율 추이는 특정 기관 한 곳이 아니라 여러 매체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인데 이를 전면 부정하는 것은 사실상 승리를 포기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일축했다.
자신의 상승세와 관련해 한 후보는 “그동안 이 지역을 이끌었던 전재수, 박민식 의원의 시대 동안 지역 발전이 정체됐다는 주민들의 피로감이 크다”며 “새로운 인물인 '한동훈'이라면 지역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유권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보수 후보 진영에서 선거를 불과 9일 앞두고 터져 나온 여론조사 신뢰도 공방이 향후 단일화 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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