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만에 완판’…국민참여성장펀드 첫날부터 흥행 몰이

김원 2026. 5. 2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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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NH농협은행 정부서울청사 지점에서 국민참여성장펀드 가입 절차에 대해 설명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 자금과 정부 재정을 모아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하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첫날부터 완판 행렬이다. 정책 펀드에 일반 국민도 참여할 수 있고, 소득공제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혜택이 부각되면서 투자자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2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BNK부산·광주·iM 등 7개 은행의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 물량이 이날 오후 5시 전 모두 소진됐다. 물량이 일부 남은 은행도 온라인 한도는 다 팔렸고, 영업점에서 판매하는 오프라인 한도만 소액 남아있다. 미래에셋·한국투자·대신·키움증권 등 증권사도 배정 물량을 모두 판매했다. 잔여 물량은 은행이 61억6000만원, 증권사가 714억9000만원이다. 첫 날부터 상당 물량이 팔리면서 전체 한도 6000억원이 25일쯤 모두 소진될 거란 예상이 나온다.

이날 일부 은행과 증권사에선 오전 8시 판매 개시 후 10분 만에 온라인 물량이 동 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신청이 몰리면서 온라인 한도액이 모두 채워졌고, 오프라인 판매와 서민형 배정 물량까지 오전에 모두 판매됐다”고 말했다.

은행권에는 모바일 앱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몰렸고, 영업점에도 고객 발길이 이어졌다. 강남·목동·명동 등 주요 지점에는 개점 전부터 가입을 기다리는 ‘오픈런’이 벌어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나온 금융상품 중에서 가입 문의와 신청 속도가 이례적으로 빠르다”며 “소득공제 혜택과 정부의 손실 우선 부담 구조에 매력을 느끼는 투자자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재정이 손실의 20%까지 방어해주는 조건이 흥행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성장주 투자는 수익률이 높은 만큼 손실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이날 오전 NH농협은행 정부서울청사지점을 찾아 국민참여성장펀드에 직접 가입했다. 이 위원장은 일반 투자자와 같은 절차를 거치며 가입 편의성과 현장 애로사항을 점검했다. 그는 “미래 전략산업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누는 투자 기회이자 첨단전략산업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상생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5년간 총 3조원 판매를 목표로 하는 만큼 1차 흥행 이후 후속 판매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재정 지원에 필요한 예산 편성 절차가 남아 있다. 금융당국은 관계 부처와 조속히 후속 판매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게시판에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홍보영상이 나오고 있다. 오는 22일 출시하는 총 6000억원 규모의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1인당 연간 1억원, 5년간 최대 2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고 최대 40%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판매 기간은 다음달 11일 까지이다. 뉴스1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주요 은행 10곳과 증권사 15곳 영업점, 모바일앱에서 가입할 수 있고, 투자 한도는 전용계좌 기준 1인당 연간 1억원, 5년간 최대 2억원이다. 전용계좌로 가입해 3년간 유지하면 투자금 구간에 따라 최대 18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5년 이상 보유하면 배당소득에 9%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정부는 출시 첫 2주간 전체 판매분의 20%인 1200억원을 서민형 물량으로 우선 배정했다.

첫날 흥행으로 정책펀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확인됐지만, 투자 유의점도 적지 않다. 이 상품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1등급 고위험 투자상품이다. 정부 재정이 자펀드 손실의 최대 20%를 우선 부담하도록 설계됐지만, 개인별 투자금의 20%를 보전한다는 뜻은 아니다. 또 5년 만기 폐쇄형 구조라 중도 환매가 불가능하고, 펀드 자산 일부가 비상장·기술특례기업 등에 투자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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