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여신금융협회장 대혼돈…"깜짝 후보 뒷배경을 찾아라"

허동규 기자 2026. 5. 2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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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장도중 전 기획재정부 정책보좌관,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사장,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공모 결과 그간 거론되지 않았던 인사들의 '깜짝 등장'으로 대혼돈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관료 출신 인사들이 배제된 가운데 이들 후보들이 출마를 결심한 뒷배경을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전일 차기 협회장 선출에 지원한 후보자 5명의 지원 서류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소속 회원사 대표들에게 전달했다.

이번 공모에는 장도중 전 기획재정부 정책보좌관,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사장,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가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추위는 오는 27일 조찬 회의를 열고 후보자 5명 가운데 3명을 숏리스트(적격 후보)로 압축할 예정이다. 이후 내달 4일 압축된 후보군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 발표와 심층 면접 등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 1명을 총회에 단독 추천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달 16일께 171개 회원사가 단독 추천 후보를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과반 동의를 얻으면 차기 협회장으로 선출된다.

정권 교체 이후 첫 금융협회장 선출인 만큼 새 정부의 인사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후보 등록 마감 직후 등장한 '깜짝 후보'들의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관 출신 인사가 배제되면서 민간·정치권 출신 후보 중심으로 치러지면서 더욱 가늠하기 힘들어졌다는 평가다.

그간 협회장 선출에 있어 관 출신 후보 가운데 한 명이 유력 주자로 부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후보별 업권 경력과 인맥, 정치권 연결고리 등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일단 업계 안팎에서는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와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사장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두 후보 모두 업권 대표이사 경험을 갖춰 업에 대한 이해가 가장 높다는 평가다.

이 전 부회장은지난해부터 꾸준히 협회장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이다. 금융지주와 은행, 카드, 생명 등 금융업권 전반에서 경영자를 거치며 능력은 검증됐다는 평가다. 지난 2018년부터 약 4년간 KB국민카드를 이끌며 순이익 성장을 견인했고, 카드사 대표 연임에 이어 지주 부회장으로까지 승진했다.

박 전 대표도 업계 출신이지만,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았던 인물로 업계에서는 '의외의 도전'으로 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아주캐피탈이 우리금융그룹에 편입한 이후 출범한 우리금융캐피탈의 대표를 맡으며 캐피탈업권 경험을 쌓았다. 박 전 대표는 재임 시절 기존 주력 사업인 오토금융 외에도 기업금융 부문을 확대하며 자산 성장과 수익 다각화를 이끌었다.

업계에선 박 전 대표의 서울대와 호남라인 인맥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 전 대표와 이 전 사장이 각각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출신이라는 점에서 회추위 내 카드·캐피탈 회원사들의 표심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치권과 연결고리가 있는 장도중 전 기재부 정책보좌관과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이 유력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 장 전 기재부 정책보좌관은 중앙대 법대를 졸업하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지낸 인물로, 이재명 대통령과 대학 동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그는 현대캐피탈 근무 경력과 함께 NICE평가정보에서 15년간 재직하며 여신·신용·기업금융 분야 경험도 쌓았다.

윤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은 국회에서 30년간 근무한 입법·금융정책 전문가다. 지난 21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재명 대통령의 AI정책 특보단장을 맡은 이력도 눈길을 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관 출신이 배제되다 보니 관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후보들마다 장단점이 뚜렷한 데다 유력 후보도 없어 업계에서도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깊은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여신업권 관계자는 "지주 출신 후보가 2명 나오면서 금융지주 차원의 지원 가능성도 거론된다"며 "또 카드사는 카드업권에서, 캐피탈사는 캐피탈업권에서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회추위에서 과반 표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지주 계열 외 회원사 대표들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dghur@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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