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너마저"…축산물 가격 고공행진, 유통가 할인 총력
대형마트, 정부·카드사 협업 프로모션 강화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처 편의점, 할인혜택↑
유통비용 증가와 도축 마릿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나들이 시즌 먹거리 수요가 늘고 정부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으로 육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는 할인 프로모션을 강화하며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꾀하고 있다.

22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의 도매가격은 지난해뿐 아니라 평년과 비교해서도 10~20%대 높은 수준으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닭고기 1㎏의 도매가는 4300원으로 평년 대비 27.3% 상승해 거래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8.5% 비싸다. 소고기(한우) 도매가도 2만610원으로 전년 대비 20.4%, 평년 대비 17.6% 올랐고 돼지고기(1+등급)는 6762원으로 전년, 평년과 비교해 각각 13.6%와 14.9% 비싸다.
주요 축산물 중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었던 닭고기도 도축 마릿수가 예년보다 줄고, 유통비용은 증가하면서 도매가의 상승을 부추겼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 관측정보에 따르면 이달 닭고기 도축 마릿수는 전년 대비 5.2%, 평년 대비 7.5% 감소한 6130만~6261만마리 수준으로 전망됐다. 다음 달에도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2.4%와 3.7% 줄어든 6270만~6400만 마리 수준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동발(發) 전쟁 여파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닭고기 수입단가도 ㎏당 2.54달러로 전년 대비 22%, 평년 대비 21.7% 상승했다. 반면 닭고기를 찾는 수요는 늘어 지난달 가구당 육계 평균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965g을 기록했다. 통상 도매 시세가 소비자가격에 반영되기까지 1주일 정도 시차를 두는데, 가격 상승 요인이 겹치면서 이달뿐 아니라 다음 달까지도 오름세가 이어질 수 있다.

대형마트는 바잉파워를 활용한 물량 확보와 정부, 카드사 등과의 협업 프로모션을 통해 가격 방어에 나섰다. 이마트는 창고형할인점 트레이더스, 기업형슈퍼마켓(SSM) 에브리데이 상품과의 통합 매입을 통해 단가를 낮추고 농림축산식품부, 카드사 연계 행사를 통해 오는 27일까지 암소한우 전 품목(냉장, 국내산)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최대 40% 할인한다. 돼지고기류는 대체 품목인 수입 삼겹살과 목심을 2~3개월 전 사전 기획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자조금단체와 협업해 할인 행사를 진행하거나, 자체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며 국산과 수입 축산물 전반으로 가격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27일까지 행사 카드 결제 시 1++(9) '마블나인 한우 등심을 반값에 판매하고 구이류와 국거리, 불고기는 30% 할인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영향으로 구이류 소비보다는 국거리·불고기용 정육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는 추세"라며 "이에 맞춰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크지 않은 구이류 할인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달부터 순차적으로 지급되는 정부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처로 지정되면서 육류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할인 상품을 확대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이달 말까지 양념육을 중심으로 2개 또는 3개 이상 구매 시 20%에서 최대 50% 할인을 적용하고 닭고기 대체 품목인 훈제오리는 1+1 행사를 진행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같은 기간 냉동 대패삼겹살과 양념 목심구이, 마늘 제육볶음 등을 100g당 1400원대에 선보인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롯데마트와 협업으로 항정살과 삼겹살 2종을 최대 반값에 판매한다.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주요 편의점의 축산물 판매량도 늘고 있다. 2차 지급이 시작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GS25의 축산 상품 매출은 전월 같은 요일 대비 85.5% 늘었고, CU의 정육 매출은 21.5% 상승했다. 세븐일레븐은 2차 지급 첫날 냉동육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20% 신장했고, 이마트24는 18~20일 축산 카테고리 매출이 4월 같은 요일보다 19% 증가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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