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로그①] 11년 공백 지운 귀환…‘군체’ 전지현이 곧 장르다
이수진 2026. 5. 22. 06:02

배우 전지현이 11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긴 공백이 무색할 만큼 오히려 영화 ‘군체’는 전지현이라는 배우가 왜 여전히 대체 불가한 존재인지 다시 증명한다.
21일 개봉한 ‘군체’는 서울 도심의 동우리 빌딩에서 정체불명의 집단 감염사태가 발생하면서 건물이 봉쇄되고 그 안에 갇힌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이야기다.

전지현은 극중 생명공학자인 권세정을 맡았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 탓에 교수 재임용에서 탈락한 후, 전 남편 한규성(고수)의 제안으로 생명공학 컨퍼런스가 열리는 동우리 빌딩을 찾았다가 감염사태에 휘말리게 되는 인물이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공간 안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갑작스럽게 모이고, 권세정은 자연스럽게 그 중심에 선다.
영화는 집단지성으로 진화하는 감염체의 위협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자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이 속에서 권세정은 생명공학자로서의 지식과 직감을 바탕으로 적은 정보만으로도 감염자들의 특성을 빠르게 파악하고, 해결책을 쌓아간다.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 그의 선택 하나하나가 영화의 서스펜스를 이끌고 가는 구조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액션의 방식이다. 전지현은 2015년 영화 ‘암살’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 복귀에 나섰지만, 이번 작품에서의 액션은 화려함보다 ‘절제’에 가깝다. 전지현은 “생명공학 박사 캐릭터가 갑자기 액션을 너무 잘하면 오히려 민망하다고 생각했다”며 “감독과 상의 끝에 액션을 많이 절제하는 방향으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그 절제는 오히려 현실감을 만든다. 전지현이 그동안 선보였던 총과 맨몸 액션 대신 쇼핑몰과 사무실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품들을 활용해 위기를 돌파한다. 책상부터 비품 하나까지 생존 도구가 되는 방식이다. 화려한 액션을 덜어낸 자리에는 전지현 특유의 존재감이 남고, 영화는 그 힘으로 긴장감을 유지해나간다.

결국 ‘군체’는 감염 재난물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영화의 중심에는 끝까지 상황을 끌고 가는 전지현의 존재감이 가득 하다. 절제된 액션과 압축된 감정, 그리고 화면을 장악하는 힘까지. 전지현 그 자체가 하나의 장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이유다.
연상호 감독 역시 “‘엽기적인 그녀’부터 ‘암살’까지 이 정도로 스펙트럼이 넓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는 흔치 않다”며 “이번 ‘군체’ 작업에서는 그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압축해서 보여줬다. 순간적인 몰입력이 굉장했고, 역시 베테랑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극찬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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