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재의 인사이트] 한동훈, '동탄 이준석' 되기 쉽지 않은 이유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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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후보가 15일 오후 부산 북구 선관위에서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동탄 모델'이 이뤄지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은 '40-40-20' 구도 유지입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42%의 득표율을 거두며 39%를 얻은 민주당 후보, 17%를 얻은 국민의힘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습니다. 이런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 후보의 득표율이 40% 이하가 돼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여론조사를 보면 하 후보 지지율은 40%에 거의 육박하거나 넘는 경우도 나타납니다. 선거에서는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에 포함된 유권자 일부가 투표장에 나오면서 실제 득표율은 더 높아지는 게 일반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하 후보 득표율은 45%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측합니다.
박 후보 득표율을 20% 이하로 낮추는 것도 어려워 보입니다. 박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꾸준히 20%대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권자 연령대가 높은 부산 북구갑은 국민의힘 지지세가 탄탄한 곳입니다. 윤석열 탄핵 찬성과 반대로 뚜렷이 갈라진 부산 민심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기 어려운 상태여서 박 후보 지지율이 급격히 무너질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이도 저도 안 되면 한 후보가 지지율을 월등히 끌어올리면 되지만 힘이 부쳐 보입니다. 한 후보 지지율은 30% 중반대의 박스권에 갇혀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한 후보가 기대하고 있는 '동탄 모델'이 작동하지 않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우선 민주당 후보의 역량과 조건이 확연히 다릅니다. 2024년 총선 당시 경기 화성을에 출마했던 당시 민주당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에 결격 사유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지지율이 줄곧 내리막이었습니다. '부동산 투기' '아빠 찬스' 등으로 시민사회에서도 부적격 후보로 낙인찍었습니다. 반면에 하 후보는 선거 초기 '손털기 논란' 등 정치 신인의 약점이 노출됐지만 그 후에는 별다른 잡음없이 무난하게 선거캠페인을 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지난 총선과 이번 지방선거 국면에서의 대통령 지지율 차이도 큰 변수입니다. 당시 윤석열의 지지율은 바닥이었던 터라 당대표에서 축출된 이준석 후보에 대한 동정 여론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부산에서도 높게 나타나는 점이 여당 후보인 하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 후보가 윤석열과 맞서다 당대표에서 물러났다는 이미지가 있기는 하지만 이런 상황은 이 대통령과는 무관한 것이어서 한 후보 득표율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총선과 달리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낮다는 점도 동탄 모델과는 뚜렷이 대비됩니다. 지난 총선 투표율은 67%에 달했지만 2022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50.9%에 그쳤습니다. 부산 북구갑 등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져 투표율도 지난 지방선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이란 예상이 많습니다. 한 후보가 노리는 '보수 재건' 바람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역구 지형의 차이도 거론됩니다. 이준석이 당선된 화성을은 당시 유권자 평균 연령이 34세로, 이준석의 주요 지지층이 2030세대란 점에서 비교적 유리한 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부산 북구갑은 유권자 연령대가 높아 보수 진영의 표가 한동훈과 박민식으로 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정치권에서는 한 후보의 선거운동 전략의 패착을 지적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 후보는 일찌감치 이른바 '큰 인물론'을 내걸며 이 대통령 공격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부산에서도 이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넘는 등 타격감이 별로 없는 데다 오히려 이곳에서의 민주당 지지층을 자극해 결집을 도와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러다보니 부산 북구갑 지역 공약은 빈약하고, 어차피 떠날 외지인이라는 인식만 부각되는 양상이라는 지적입니다. 한 후보가 무소속으로서 선전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동탄의 이준석'이 되기에는 난관이 많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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