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지도자’ 오명 지우고… 선수·코치·감독으로 우승

박구인 2026. 5. 14.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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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군단을 이끈 스타 감독도 마침내 웃었다.

과거 지도자로 실패를 경험했던 이상민 부산 KCC 감독은 사령탑 첫 우승을 달성했다.

한 팀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맛본 역대 첫 사례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 감독은 13일 우승 직후 "소원을 이뤘다. 선수 시절 3번의 우승을 합친 것보다 더 값지고 기쁘다"며 "선수들이 각 포지션에서 자기 역할을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런 선수들을 데리고 농구하는 것도 행운"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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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다음엔 통합우승 목표”
1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고양 소노와 부산 KCC 경기. KCC 이상민 감독이 손을 들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타 군단을 이끈 스타 감독도 마침내 웃었다. 과거 지도자로 실패를 경험했던 이상민 부산 KCC 감독은 사령탑 첫 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개성 넘치는 선수들과 격 없이 소통하며 하나가 된 팀을 완성했다. 한 팀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맛본 역대 첫 사례라는 기록도 세웠다.

19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한국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군림했던 이 감독은 ‘영원한 오빠’로 불리며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또 다른 별명은 ‘컴퓨터 가드’였다. 자로 잰 듯한 정확한 패스로 코트를 지배했다. 전신인 대전 현대 시절을 포함해 KCC의 세 차례 KBL 우승을 이끈 그는 정규리그 2회, 챔피언결정전 1회 최우수선수(MVP) 등 화려한 업적을 남겼다. 등번호 11번은 KCC의 영구결번으로 남았다.

그러나 지도자 생활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 삼성 사령탑을 지냈으나 우승에 실패한 뒤 지휘봉을 내려놨다. 승승장구했던 현역 시절과는 달랐다. 그는 2023년 친정팀 KCC 코치로 합류해 재기를 노렸다.

KCC 6대 감독으로 선임된 올 시즌 진짜 시험대에 섰다. 허훈, 허웅, 송교창, 최준용, 숀 롱 등 이미 정규리그나 챔프전 MVP 수상 이력이 있는 콧대 높은 스타들을 뭉치게 하는 게 최대 과제였다.

이 감독은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감독의 권위보다는 소통을 중요하게 여겼다. 작전타임 때는 선수들의 의견을 듣고 전술에 반영했다. 그 역시 현역 시절 지도자들에게 가감 없이 의견을 냈던 선수였다. 이 감독은 “제가 강하게 다뤘으면 오히려 반발이 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구 인생의 마지막 목표라고 강조해 왔던 ‘우승 감독’의 꿈이 이뤄졌다. 이 감독은 13일 우승 직후 “소원을 이뤘다. 선수 시절 3번의 우승을 합친 것보다 더 값지고 기쁘다”며 “선수들이 각 포지션에서 자기 역할을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런 선수들을 데리고 농구하는 것도 행운”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정상을 지키는 게 더 힘들다. 앞으로 견제도 많을 것”이라며 “다음엔 통합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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