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절윤’은커녕 친윤 인사 공천 놓고 시끄러운 국힘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한 달 안쪽으로 다가왔지만 국민의힘은 ‘도로 친윤’ 논란으로 당내 갈등을 겪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정진석 전 의원에 대한 공천 논란이다. 정 전 의원은 민주당 현역 의원(박수현)의 도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정 전 의원은 적절한 검증 절차 없이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추천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의 출마 선언에 대해 당 외부는 물론 당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고,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는 “반성 없이 국민적 양심에 반한다면 떠날 수밖에 없다”며 탈당까지 시사했다. 그럼에도 정 전 의원은 “내란 중요업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분이 광역시장 후보에 선출됐다”며 비상계엄 해제 표결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를 거론하며 버티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을 잇따라 공천했다. 당선 가능성을 비중있게 고려한 결과이겠지만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7명이 지난 3월 ‘절윤’을 선언하며 쇄신을 공언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대구시 달성군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윤 어게인’이 범죄자냐”고 말했었다. 울산 남갑에 공천된 김태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도 “계엄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고 옹호한 바 있다. 하남갑 공천을 받은 이용 전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맡았었고, 체포를 막겠다며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켰었다.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도 “탄핵소추는 내란 공작” 발언으로 빈축을 샀었다.
거대 여당에 맞서 견제 역할을 해야 할 국민의힘이 내부 갈등에 둘러싸인 모습은 보수 유권자들을 실망시키는 일이다. 말과 달리 ‘절윤’을 실천하지 못했고, 당 지도부는 그럴 의지도 없었던 것이다. 오죽하면 당내에서조차 “절윤 선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출마 의사 표명조차 자제해야 할 인물들이 공천 심사 테이블에 오르고 실제 공천됐다”는 탄식이 나오겠는가. 국민의힘 지도부는 친윤 인사들이 당선될 경우 자신들의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는 계산을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선거가 ‘윤어게인 대 반어게인’의 프레임에 갇히면 국민의힘이 과거의 늪에서 빠져나오기는 그만큼 어려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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