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트럼프 앞서 전격 방중… 호르무즈 열쇠 중국이 쥐나
트럼프 측근은 지난 1일 베이징에
미·이란 대치국면 中 역할론 주목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국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개시한 후 첫 방중인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성사됐다.
이란 외무부는 5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아라그치 장관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대변인 발표문을 통해 아라그치 장관이 6일 방문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이란은 아라그치 장관의 방중 기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지역 및 국제 정세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두 외교 수장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세 차례 이상 통화하며 소통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 연안 국가인 이란의 주권과 안보, 합법적 권익은 존중과 보호를 받아야 한다”면서도 “국제 통행 해협의 항행 자유와 안전도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충돌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성사됐다. 또 이달 14~15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란이 중국을 종전협상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펑파이신문은 트럼프의 측근인 스티브 데인스 상원의원이 이끄는 미 의회 초당적 대표단이 지난 1일부터 베이징과 상하이를 잇따라 방문해 경제·무역 협력과 기술 문제를 중점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데인스 의원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양국 간 비공식 소통 창구 역할을 했다.
정상회담을 앞둔 미국은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에 중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전날 폭스뉴스 프로그램 ‘아메리카 뉴스룸’에 출연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외교적 영향력을 발휘해 이란이 해협을 개방하도록 설득해야 한다”며 “중국이 이란산 원유 90%를 수입하고 있어 최대 테러 지원국에 자금을 제공하는 셈”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는 중국이 이란의 자금줄이라는 점을 부각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은 또 해협 개방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않고 이란의 해협 봉쇄를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이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란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두 정상이 서로 깊이 존중해 양국 관계는 매우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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