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퓰리처상, 트럼프 권력 감시 보도들에 돌아가

조승현 2026. 5. 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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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공공서비스 부문
NYT 탐사보도·특종사진·논평 부문서 3관왕
AP연합뉴스

미국 언론계 최고 권위상인 퓰리처상이 올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파헤친 언론 보도들에 대거 돌아갔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제110회 퓰리처상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작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기관 개편 실태를 심층 보도한 워싱턴포스트(WP)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WP는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기관 개편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력 감축 등 관련 영향을 치밀하게 추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공서비스 부문은 퓰리처상 중에서도 가장 높은 권위를 인정받는 상이다.

탐사보도 부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및 측근들의 이해충돌 위반 가능성을 집중 보도한 뉴욕타임스(NYT) 취재팀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측근들이 걸프 지역 국가들과 밀착하며 가상화폐 사업에 관여하는 등 이해충돌 방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잇달아 보도한 바 있다. NYT는 이밖에도 가자지구 전쟁 참상을 담은 사진 속보와 권위주의 정권의 부상을 다룬 칼럼으로 특종사진 부문과 논평 부문에서 추가 수상하며 총 3개 부문을 석권했다.

로이터통신은 국내보도상과 심층보도상 등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국내보도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권한과 지지층 영향력을 활용해 정적에게 보복하고 행정권을 확대해온 과정을 상세히 보도한 기사에 돌아갔다. 심층보도상은 메타(Meta)가 사기 광고 수익에 의존해 유해 인공지능(AI) 투자 자금을 마련해왔다는 내부 문서 및 증언을 조명한 보도가 받았다.

국제보도상은 AP통신에 돌아갔다. AP는 미국에서 실리콘밸리에서 개발되고 중국에서 고도화된 감시 기술이 세계 각국 정부의 대규모 감시 체계에 활용되는 실태를 추적했다. 이밖에도 지역보도상은 코네티컷주의 견인업체 횡포를 폭로한 코네티컷미러·프로퍼블리카 공동팀과 시카고 내 이민세관단속국(ICE) 대규모 단속을 기록한 시카고트리뷴이 공동 수상했으며, 속보보도상은 미니애폴리스 가톨릭학교 총격 사건을 다룬 미네소타 스타트리뷴이 받았다.

마저리 밀러 퓰리처상 사무국장은 이날 수상자 발표에 앞서 “우리는 시민적 담론을 지지하고 검열에 반대한다”며 “불행히도 백악관과 국방부에 대한 언론의 접근이 제한되고, 미국 대통령이 다수의 인쇄·방송 매체를 상대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현 상황에서, 이 원칙은 다시금 강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명예훼손 혐의로 퓰리처상 선정 위원회의 전·현직 위원들을 고소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가 2018년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의혹을 다룬 보도에 수상 결정을 내리고 이후 취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 측의 주장이다.

헝가리 출신의 미국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1847~1911)의 이름을 따 1917년 제정된 퓰리처상은 미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언론·문학·출판 분야 상으로, 뉴욕의 컬럼비아대가 운영한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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