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정전 이틀째 세종 아파트 주민 5000여명 불편

한명오 2026. 5. 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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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밤, 조치원 아파트 지하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1429세대가 정전으로 불안에 떨었다. 세종시 제공

전날 지하 전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대규모 정전 사태를 맞은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의 극심한 생활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화재 발생 이틀째인 2일 오후, 해당 아파트 단지는 마치 대규모 재난 현장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주민들이 일상을 보내던 단지 내부는 메케한 연기를 뿜어내는 대형 비상 발전기의 굉음으로 가득 찼고, 곳곳에는 급한 대로 임시 화장실이 설치됐다. 긴급 식수 공급에 나선 소방차를 비롯해 구호 물품을 실어 나르는 차량, 경찰차, 119구급차 등이 단지 안팎을 쉴 새 없이 오갔다.

정전된 세종시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주차장 한쪽에 마련된 사고 수습 본부에는 불편 사항을 호소하려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한때 불편을 견디지 못한 일부 주민들의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현재 현장에는 세종시청, 경찰, 소방 등 공무원 수백여명이 파견돼 주민들이 제기하는 동별·호실별 민원을 접수하고 해결에 나서고 있다.

세종시 아파트 정전 사고수습대책본부. 연합뉴스


해당 아파트는 전날 오후 8시2분쯤 지하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약 1시간36분 만에 꺼지며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아파트 단지 전체의 전기 공급을 제어하는 변전배전반이 여유분까지 완전히 불에 타는 피해를 보았다.

이로 인해 변전소에서 들어오는 전기를 변환하고 분배·제어하는 시스템이 제 기능을 상실하면서 한전에서 아파트로 공급되는 전기가 전면 차단됐다. 1429세대 규모의 대단지 전체에 전기가 끊기며 식수 공급 중단은 물론, 사실상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진 상태다.

생필품 받으러 가는 주민들. 연합뉴스


5000여명에 달하는 주민 중 상당수는 여전히 어둠 속 아파트에 머물고 있으나, 일부 주민들은 세종시가 인근에 마련한 임시 대피소나 가까운 숙박시설로 거처를 옮겼다.

오후부터 일부 일반용수 공급은 재개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식수는 여전히 1층에 쌓아둔 생수병을 직접 받아 가며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열악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대책본부 측은 불에 탄 변전배전반을 긴급 수리해 전력을 임시 복구하는 데만 최소 4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완전히 정상화되는 데는 2~3주가 더 걸릴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주민 안전과 불편 해소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인근 마을회관, 경로당 등에 임시 숙소를 마련해 주민들이 머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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