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언 3일 만에... 미 국방부 "주독미군 5천명 철수한다"

박성우 2026. 5. 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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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승리 이후부터 80년 넘게 독일에 주둔해 온 주독미군 병력 중 일부를 철수한다.

현재 주독미군 병력 수는 약 3만 5천 명으로 전세계 주둔 미군 중 주일미군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다.

이후 29일 "미국은 독일에 있는 병력의 감축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미국은 독일 주둔 미군 병력 감축 가능성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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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관련해 미국 비판한 메르츠 총리에 "주독미군 감축하겠다" 으름장 놓은 트럼프... 실제로 이행돼

[박성우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P/연합뉴스
미국이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승리 이후부터 80년 넘게 독일에 주둔해 온 주독미군 병력 중 일부를 철수한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 국방부가 주독미군 병력 5천 명을 철수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병력 철수는 6개월에서 12개월에 걸쳐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 "이번 철수 지시로 주유럽 미군 병력, 2022년 증강 이전 수준 유지할 것"

현재 주독미군 병력 수는 약 3만 5천 명으로 전세계 주둔 미군 중 주일미군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감축으로 유럽 주둔 미군 병력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번 철수의 일환으로 현재 독일에 주둔 중인 여단 전투팀이 철수하고, 바이든 행정부가 올해 말 독일에 배치할 계획이었던 장거리 화력 대대도 배치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는 지난 2022년 6월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나토 동맹국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을 증강하겠다고 밝힌 후 늘어난 병력과 향후 추가 배치할 병력을 모두 철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란 지도부에 미국 모욕 당하는 중" 독일 총리 발언에 주독미군 병력 철수로 화답한 트럼프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메르츠 총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힐난했다. 이후 29일 "미국은 독일에 있는 병력의 감축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미국은 독일 주둔 미군 병력 감축 가능성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공언했다.
ⓒ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갈무리
이러한 주독미군 병력 철수는 앞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이란 전쟁과 관련해 미국을 비판한 후 비롯된 양국 간 갈등에서 비롯했다.

지난 27일 메르츠 총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이란인들은 협상에 매우 능숙한 것이 분명하다. 아니, 오히려 협상을 하지 않는 데 매우 능숙하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인들이 이슬라마바드에 왔다가 아무런 성과 없이 다시 떠나도록 내버려 두고 있다"며 "이란 지도부에 의해 미국이 모욕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메르츠 총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힐난했다. 이후 29일 "미국은 독일에 있는 병력의 감축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미국은 독일 주둔 미군 병력 감축 가능성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독일 총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종식과 망가진 자국, 특히 이민과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며 "이란 핵 위협 제거에 힘쓰는 사람들을 방해하는 데 시간을 덜 써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독일을 포함한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고도 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메르츠 총리의 발언이 "부적절하고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대통령께서 이러한 역효과를 초래하는 발언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고 계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외무장관 "미군 감축, 새로운 사실 아냐... 독일은 이에 대비해 왔다"

한편 독일 측은 미군 감축에 대해 대비해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모로코를 방문한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취재진에게 "독일은 병력 감축에 대비하고 있으며 관련해 나토 내무에서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미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바데풀 장관은 주독미군 감축이 "새로운 사실이 아닌 오래전부터 분명했던 사실이다. 이전 행정부때도 예고된 바 있다"며 "미국이 태평양 지역과 중국에 더 집중할 것이라는 점은 여러 미국 행정부에서 밝혀 온 사안"이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인 2020년에도 주독미군 병력을 2만 5천 명으로 감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반면 같은 날 메르츠 총리는 뮌스터의 육군부대를 방문해 "모든 문제에 대해 미국을 포함한 동맹국들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을 뿐 미군 감축 문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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