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년 만에 청년동맹 대회…“북한판 MZ 애국·충성 고취 전략”

북한 노동당 외곽조직인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이 5년 만에 총집결 대회를 열어 9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목표 달성에 필요한 청년 조직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강조한 경제·민생 관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청년·군인들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이들의 충성과 애국심을 독려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1일 청년동맹 제11차 대회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평양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2021년 이후 5년 만에 열렸으며, 김재룡·이일환·주창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성기 북한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참석했다.
대회의 주요 안건으로는 ▶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평가) ▶규약 개정 ▶중앙 지도기관 선거 등이 다뤄졌다. 당 중앙위는 축하문을 통해 “모든 청년을 당의 이상 실현에 삶의 좌표를 정하고 그 길에서 청춘의 보람과 행복을 찾는 열혈의 청년 애국자로 교양 육성하는 데 천사만사를 지향시켜야 한다”라는 주문을 내놨다.
특히 북한은 러시아 파병군의 성과를 언급하면서 청년들의 충성심을 독려했다. “해외 군사작전에 참가한 청년군인들은 한 몸이 그대로 작렬하는 폭탄이 되고 멸적의 불줄기가 돼 조국의 명예를 지켰다”면서다. 당 중앙위는 “청춘의 지혜와 열정을 바치고 아낌없이 헌납하고 있는 청년들의 기개와 애국의 진정을 우리 당은 귀중히 여기고 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당국이 청년들의 귀감이 될 수 있는 ‘애국’의 범위를 ‘천리마시대’나 ‘백두산영웅청년’과 같은 내부 동원에서 해외 파병까지 확장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신문에 따르면 회의에서는 지난 5년간의 사업 성과를 돌아보고, 결함이 발생한 원인과 해결책 등을 논의했다. 또 신임 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으로 백은철을 선출하는 등 새 집행부도 구성했다.
행사 당일 평양 시내에서는 청년들의 단체 무용으로 꾸며진 야회와 폭죽이 터지는 화려한 횃불 행진도 진행됐다. 신문이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김일성광장에 모인 청년들이 횃불로 ‘애국청년’이나 ‘당중앙 따라 천만리’ 등의 문구를 크게 만들며 행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임을출 교수는 “김정은 입장에선 국가 발전에 가장 중요한 인적 자원인 청년·군인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동원하느냐의 문제가 자신의 정책을 관철시키는 핵심 동력”이라면서 “‘북한판 MZ세대’인 청년들의 사상 이완을 막고 적절한 인센티브를 통해 애국·충성을 고취하는 통제 전략을 구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당 외곽조직인 청년동맹은 직업총동맹(직맹), 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 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과 함께 ‘4대 근로단체’ 중 하나다. 이들은 당이 결정한 정책 노선을 주민들에게 전파하고 이행을 독려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북한 청년·여성·노동자·농민은 각각 이들 단체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6면에 게재한 ‘전쟁국가에로의 질주는 곧 자멸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주도하는 ‘평화헌법’ 개정 시도를 거듭 비난했다. 신문은 “군사대국화를 완강히 추진하여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자는 것이 현 다카이치 정권의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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