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노사, 부산 이전 극적 합의… 물류 대란 고비 넘겼다

박장군,신준섭 2026. 5. 1. 00:1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동발 위기에 대승적 차원 합의
부산항 북항에 랜드마크급 사옥
李대통령 공약… 정부 “적극 지원”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30일 열린 HMM 노사 합의 발표 행사에서 노사 관계자들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이 결국 본사를 부산으로 옮긴다. 벼랑 끝 대치를 벌이던 노사가 전격 합의에 이르면서 중동 전쟁 속 물류 대란 가능성도 일단락됐다는 평가다. HMM 사옥은 부산항 북항에 마련된다.

HMM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노사 합의 발표 행사를 열어 “본사 부산 이전에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동 전쟁 리스크가 계속되는 가운데 HMM 총파업까지 현실이 될 경우 국내외 물류 마비와 사회적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양측의 우려가 반영됐다.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안이 도출됐다는 설명이다. 최원혁 HMM 대표이사는 “노사가 합의한 만큼 앞으로는 중동발 위기를 타개하는 데 함께 노력해나가기를 기원한다”며 “세계 8위 해운사로서 글로벌 역량 강화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사 이전 관련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줄곧 평행선을 달렸다. 사측이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본사 소재지 정관 변경 건과 임시주주총회 개최 건을 의결하면서 충돌은 본격화됐다. 노조는 최근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고, 최 대표이사를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하며 맞불을 놨다. 총파업까지 예고한 상황이었다.

노사 합의에 따라 HMM은 5월 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본점 소재지 정관을 변경할 예정이다. 이어 5월 안에 이전 등기 등 법적 절차를 모두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HMM 1, 2대 주주인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합계 지분율이 70.5%이기 때문에 주주총회 의결에 변수는 없을 전망이다.

이전 작업은 올해 대표이사 집무실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다. 사옥은 부산항 북항에 세워진다.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랜드마크급 규모로 건립한다는 게 HMM의 설명이다. 노사는 세부적인 이전 방식과 관련된 후속 조치 등은 교섭을 통해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날 노사 합의로 정부 국정과제 추진도 탄력을 받게 됐다. 정부는 ‘K해양 강국 건설’을 제시하면서 해양수산부 이전과 HMM의 부산시 이전 추진을 앞세웠다. 이를 토대로 부산시를 ‘해양 수도권’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HMM 부산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핵심 공약이기도 하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합의는 동남권의 해양 수도권 육성에 상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라며 “HMM의 부산시 이전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HMM의 본사 이전이 해운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한다. 업계 특성상 영업·금융 네트워크가 서울에 집중돼 물리적 본사 이전이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기업의 의사결정에 정치권이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시선과 함께 핵심 인력이 이탈할 가능성도 상수다. 현재 HMM 육상직원 1100여명 가운데 80% 이상이 서울에서 근무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력 측면에서 영업 네트워크에 필수적인 부분은 서울에 남겨둔 채 이원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장군 신준섭 기자 general@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