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반도체 투톱' 기대감에 코스피 7000선 코앞

류승연 2026. 4. 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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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이닉스 올해 영업이익 550조 전망에 주주환원 기대감 폭발... 배당 수익률만 6% 육박

[류승연 기자]

 코스피가 사흘 연속 종가 기준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9.88포인트(0.75%) 오른 6,690.90으로, 코스닥은 4.68포인트(0.39%) 오른 1,220.2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5.4원 오른 1,479.0원이다. 2026.4.29
ⓒ 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시의 하락 압박 속에서도 국내 증시가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독보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이번 분기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여전히 낮은 수준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과 두 회사의 역대급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을 방어했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88포인트(0.75%) 오른 6690.90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6641.02)를 하루 만에 다시 갈아치우면서 지난 27일부터 3거래일 연속으로 최고치를 경신한 셈이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27일 종가 기준으로 6615.03포인트를 기록해 사상 처음 6600선을 넘어섰고 28일 장중 한때 처음으로 6700선을 터치했다. 이날 역시 6700선에 닿은 뒤 턱밑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오전 한때 뉴욕 증시의 하락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간밤 뉴욕 증시는 끝나지 않은 중동전쟁의 지정학적 긴장과 엔비디아 등 AI 대장주들의 차익 실현 매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코스피는 그 영향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강세 랠리를 폈다.

삼성전자(22만 6000원)는 간밤 뉴욕 증시의 기술주 조정 여파로 장중 1.4% 이상 하락하며 21만 7000원대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매수세가 집중되며 전날 대비 1.80% 급등한 채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129만 3000원)는 역시 장중 한때 131만 7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 거래됐지만 다시 숨고르기 장세로 들어서면서 전날 대비 0.54% 빠진 상태에서 장을 마쳤다.

이번 상승 랠리의 원인은 '실적'과 '배당'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이어,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올해 사상 최대 이익 경신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애프엔가이드에 표시된 시장 예상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 영업이익이 올해 각각 약 310조 5000억 원, 약 241조 8000억 원에 달할 경우 각 회사의 이날 시가총액(삼성전자 1321조 원, SK하이닉스 921조 원) 기준으로 PER은 각각 5.28배, 4.67배까지 떨어진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받는 PER 20배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삼성전자는 약 76만 6000원, SK하이닉스는 약 513만 원이 적정가라는 계산이 나온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역대급 규모로 예상되는 '배당 잔치'에도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만약 영업이익으로 310조 5000억 원을 달성하면 설비 투자액을 제외한 연간 총 배당 규모는 80~100조 원이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연간 배당 규모(약 9조 8000억 원)의 8~10배 수준이다. 현재 주당 연간 1444원 수준에 실적을 연동하면 배당이 주당 약 1만 1800원~1만 47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특별 배당'이 추가 실시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5년 만에 대규모 특별배당을 단행하며 주주 친화 행보에 나선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27년까지 연간 배당금을 한 주당 1500원으로 설정해둔 상태다. 다만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FCF의 50%를 추가로 돌려준다. 만일 영업이익으로 241조 8000억 원을 달성한다면 추가 환원할 수 있는 재원은 약 50조~60조 원이 확보될 걸로 보인다. 이를 주식 수로 나누면 예상되는 배당금은 주당 약 7~8만 원이다. 이날 주가 기준, 약 5~6%에 달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가 "연내 마련"을 약속한 주주환원책이 자사주 매입과 소각 형태로 이뤄진다면 한 주당 가치는 더 크게 오를 수 있다.

이러한 강력한 배당 기대감은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를 유발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외국인이 간밤 미 증시 불안으로 매도 우위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기관(4195억 원)과 개인(2168억 원)이 지수를 떠받치며 하락 장을 상승 장으로 반전시켰다.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뜨겁게 달아오른 코스피가 7000선이라는 꿈의 고지를 향해 계속 전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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