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달라” “끝까지 간다”…선대위원장 놓고 장동혁·송언석 균열

손국희, 김규태 2026. 4. 29.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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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왼쪽은 송언석 원내대표. 김성룡 기자


6·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국민의힘 투톱인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사이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장 대표 중심으로는 선거를 치르기가 어렵다는 위기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도부 내에서도 심상찮은 파열음이 나는 모양새다.

장 대표와 송 원내대표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이끌 위원장단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틈이 벌어졌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송 원내대표는 김기현(5선)·나경원(5선)·안철수(4선)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장 대표는 빠지는 방안을 구상했다고 한다. 실제로 송 원내대표는 정점식 정책위의장과 지난 24일 오전 장 대표를 찾아가 세 사람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자고 제안했다. 원내 관계자는 “세 사람을 임명하자는 얘기는 달리 말해 ‘장 대표는 위원장단에 이름을 올리지 말라’고 에둘러 전달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장 대표의 입장은 달랐다. 선대위원장 합류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장 대표의 측근들도 선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 과정에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홍준표 대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은 전례도 거론됐다. 실제로 장 대표는 송 원내대표, 정 의장과의 면담이 있던 날 오후 페이스북에 “최선을 다해 지방선거를 마무리하고 당당하게 평가받겠다”고 썼다. 핵심 관계자는 “가장 엄혹한 시기에 특검 수사와 이재명 정부의 폭주에 맞서 싸운 장 대표를 선대위원장에서 빼는 건 비상식적”이라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장 대표와 의견이 다른 지도부는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점식 의장은 지난 27일 장 대표가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하지만 이튿날 송 원내대표가 주재한 원내대책회의엔 참석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선대위원장 합류 의지를 굽히지 않는 장 대표에 대한 항의성 차원 아니겠느냐”(3선 의원)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국의 후보들이 연락해 ‘장 대표가 TV에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하소연한다”며 “이런 목소리를 외면하니 안타깝다”고 했다.

선대위 발족 시기를 두고도 투톱은 엇갈렸다. 송 원내대표는 이달 안에 선대위 닻을 올리자는 입장이다. “공천도 늦어진 마당에 선대위라도 빨리 꾸리는 게 후보들을 돕는 길”(원내 관계자)이라는 이유다. 반면 장 대표는 위원장단을 신중하게 구성해 5월초 쯤 선대위를 띄우자는 구상이다. 영남 중진 의원은 “최근 사퇴론에 시달린 장 대표 입장에서는 며칠 늦어지더라도 본인이 키를 쥐고 선대위를 꾸리려는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투톱의 균열 조짐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달 9일 ‘절윤 결의문’을 둘러싼 이견이 대표적이다. 당시 내부 반대를 뚫고 절윤 결의문이 나온 데는 윤석열 전 대통령 문제를 확실히 털고 가야 한다는 송 원내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후 당 지지율 고전이 계속되자 비공개 회의 등에서 “섣부른 절윤 결의문 때문에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취지로 불만을 드러냈다고 한다.

12·3 비상계엄 사태 1년 때도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라는 장 대표와 “계엄을 막지 못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는 송 원내대표의 메시지는 엇갈렸다. 윤 전 대통령 1심 무기징역 선고 직후에도 둘은 “확신 없는 판결은 양심의 떨림이 느껴지기 마련”(장동혁), “무거운 마음으로 판결을 받아들인다”(송언석)고 역시 상반된 입장을 냈다.

최근 지도부 내부의 파열음이 커지고 있지만 지도부 내부에선 “선거 전 장 대표 사퇴는 안 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지도부 인사는 “선거를 앞두고 사퇴 공방이 커지면 결코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도 28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대표가 그만두면 당 지지율과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확 올라가느냐”고 반문했다.

손국희ㆍ김규태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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