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잔치” 비판에 … 월드컵 개최도시 “팬 존은 무료 개방”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축구대회 개막이 다가오는 가운데, 개최도시들이 축구 팬을 유치하기 위해 팬 페스티벌(페스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를 둘러싸고 ‘돈 잔치’ 우려가 쏟아지면서 이를 불식하기 위해 행사를 무료로 개최하는 도시도 늘어나는 추세다.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은 28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월드컵 기간 뉴욕시의 5개 자치구(보로)에서 무료로 팬 존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팬 존 입장료를 받겠다던 전임 시장의 계획을 뒤집은 결정이다. 특히 뉴욕 시내에서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월드컵 경기장(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을 다녀오는 셔틀열차 요금이 150달러(22만원)로 책정돼 ‘바가지’ 논란이 일었다. 맘다니 시장은 “축구는 전 세계의 게임이며 모든 뉴욕 시민의 것”이라며 “누구나 비용 부담 없이 월드컵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뉴욕시 5개 자치구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브루클린 브릿지 파크에 설치될 팬 존으로, 6월 13일~7월 19일 운영된다. 5개 자치구 팬 존 가운데 최장 기간이다. 이스트강 건너 맨해튼 마천루를 배경으로 운영될 이 팬 존에서는 주요 경기의 대형 스크린 중계와 음식 축제가 열린다. 그밖에 맨해튼의 록펠러 센터, 퀸스의 빌리 진 킹 테니스센터, 브롱크스의 터미널 마켓 등에 팬 존이 설치된다. 뉴욕시는 이번 월드컵 기간에 110만명의 국내외 방문객이 팬 존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9경기가 열릴 텍사스주 댈러스는페어파크에 미국 내 최대 규모인 100만 제곱피트(2만8000평) 규모로 팬 존을 운영한다. 시는 대회 기간 내내 팬 존을 무료로 개방하지만 사전에 인터넷 예약을 받는다. 1996년 하계올림픽 유산인 센테니얼 공원에 팬 존을 마련하는 조지아주 애틀랜타도 무료 개방할 예정이다. 다만 ‘남부의 환대’를 테마로 유료 구역을 별도 운영할 계획이다.

미국의 팬 존 무료 개방은 공동개최국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초 10달러 입장료를 부과하려던 캐나다 토론토도 최근 무료화를 검토 중이다. 토론토 시 당국은 6월 11일 국가 사적지인 포트 요크에 팬 존을 개장할 계획이다. 입장료는 받지 않지만, 안전 관리 등을 이유로 5월 6일부터 선착순 예약을 받는다. 헤이스팅스 파크에 대형 스크린 중계를 볼 수 있는 원형극장 형태의 팬 존을 설치하는 밴쿠버도 무료 구역을 늘릴 계획이다.

팬을 유치전에 나서는 멕시코의 야심도 만만치 않다. 멕시코시티는 관광명소인 소칼로 광장에 높이 16m, 폭 32m의 초대형 스크린을 설치할 계획이다. 높이만 6층 건물에 맞먹는데 이번 월드컵 팬 존에 설치될 스크린 중 최대 면적이다. 시 당국은 6월 11일~7월 19일 예약 없이 무료로 운영한다. 대회 기간 220만명의 팬이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혜수 스포츠선임기자
장혜수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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