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조선일보>와도 싸우는 장동혁 지도부

박성우 2026. 4. 27. 12:5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민수, <조선>향해 '언폭' 운운하며 비판... 연일 장동혁 지도부 비판에 열 올리는 <조선>에 뿔났나

[박성우 기자]

 26일 김민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일보>의 장동혁 대표 비판이 도를 넘었다는 내용의 칼럼을 "매서운 시기에도 눈치 보지 않고 해야 할 말을 전하는 언론들이 있다"고 추켜세우면서 "언론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모는 기계적 장치가 되는 순간, 언론은 감시자가 아닌 정치권력이 된다"라고 했다.
ⓒ 김민수 최고위원 페이스북 갈무리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언론에 의한 폭력"이라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언론의 비판을 지적하고 나섰다. 그런데 그 대상이 <한겨레>나 MBC가 아닌 바로 <조선일보>다.

김민수, <조선> 비판한 칼럼 인용하면서 "무조건적 비판·조롱은 언론에 의한 폭력에 불과" 주장

26일 김민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일보>의 장동혁 대표 비판이 도를 넘었다는 내용의 칼럼을 "매서운 시기에도 눈치 보지 않고 해야 할 말을 전하는 언론들이 있다"라고 추켜세우면서 "언론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모는 기계적 장치가 되는 순간, 언론은 감시자가 아닌 정치권력이 된다"라고 했다.

이어 "때릴 사람을 정해놓고 무조건적 비판과 조롱을 쏟는 것은 언론에 의한 폭력, '언폭'에 불과하다"라면서 "진실을 향한 언론의 역할이 살아날 때 언론에 대한 국민의 존중도 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이 소개한 칼럼은 지난 25일 <뉴데일리>에 실린 권순활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의 칼럼이다. 해당 칼럼은 "요즘 조선일보 행태가 가관이다.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라며 "전통적 우파 시민들 사이에서는 상당 기간 한국에서 우파 또는 보수 언론매체를 대표하던 조선일보가 '어쩌다 저렇게까지 망가지고 타락했는가'라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라고 <조선일보>를 강하게 힐난했다. 사실상 김 최고위원이 해당 칼럼을 통해 <조선일보>를 비판한 셈이다.

김민수 호평한 칼럼 보니 "<조선>, 칼럼 제목부터 장동혁 지도부 몰아내자는 불순한 의도 읽혀"
 권 전 논설위원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장 대표를 비판한 <조선일보> 칼럼들을 나열하면서 "제목만으로도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를 몰아내고 한동훈, 이준석 세력이 당권을 잡도록 노골적으로 밀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읽혀진다"라고 비판했다.
ⓒ <뉴데일리> 보도 갈무리
권 전 논설위원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장 대표를 비판한 <조선일보> 칼럼들을 나열하면서 "제목만으로도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를 몰아내고 한동훈, 이준석 세력이 당권을 잡도록 노골적으로 밀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읽혀진다"고 비판했다.

또한 <조선일보>를 비롯한 조중동 등 보수 언론이 "한동훈, 이준석 기타 등등과 같은 정치적 배신자 세력을 띄우"고 있다며 "조중동이 노골적으로 밀어주는 자들은 누구인가. 지난 10년간 박근혜, 윤석열 탄핵 정변과 그 후속 광풍(狂風) 당시 조중동과 이심전심으로 손잡고 적극 가담한 '역사적 공범'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일보>가 언급하는 민심은 한동훈 지지자들의 생각이지, 우파 주류의 민심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면서 "조선일보가 주장하는 방식과 전략으로 이번 지방선거에 임하는 후보들은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더 나아가 칼럼 말미에는 "최근 조선일보의 일탈은 정상적인 판단능력을 가진 이들이라면 누가 봐도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라면서 "신문사 자체의 자정 능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과거보다 현저히 그 구독자 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독자들이 나서서 조선일보에 달라진 세상 무서운 줄 알게 하고 정신 번쩍 들게 따끔한 회초리를 드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라고 아예 <조선일보> 독자들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주문하기까지 했다.

"장동혁 살까 봐 국힘 못 찍겠다", "장동혁, 땅에 떨어져 썩어 거름이 되라" 강경한 <조선>의 비판
 이처럼 <조선일보>가 장동혁 지도부의 퇴진을 촉구하는 까닭은 다름아닌 이대로는 보수우파 진영이 궤멸될 것이라는 두려움에서 비롯한 것이다. 하지만 김민수 최고위원의 반응에서 보다시피 정작 장동혁 지도부는 <조선일보>의 고언을 들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 <조선일보> 보도 갈무리
한편 <조선일보>가 연일 장동혁 대표를 비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21일 김영수 영남대 특임교수는 "장동혁 대표, 지금이 물러날 적기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첫 문장부터 "장동혁 대표가 물러날 때가 됐다"라고 단언했다.

김 특임교수는 "물러나라는 말을 홧김에 한 게 아니다. 무엇보다 그 무능에 질렸다. 한국 보수에게 무능은 죄"라며 "장 대표의 이번 방미 행보에선 그 유능함을 눈 씻고 찾아도 찾을 수 없었다. 때도 엉뚱했고, 내용도 껍데기뿐이었다. 누추함만 도를 넘었다"라고 지적했다.

23일 지면에 실린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의 칼럼은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국힘 찍어 장동혁 살면 어떻게 해요?"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양 주필은 주변 보수 지지층들로부터 이런 하소연을 계속해서 듣는다며 '윤어게인'을 위시한 강경보수-기득권 국힘 영남 의원들-장동혁 지도부가 하나의 결합체로 구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적지 않은 보수층 유권자들은 이 퇴행적 결합체를 깨뜨리는 방법 중 하나가 이번 선거에서 국힘을 참패시키는 것이란 생각에 도달했다"라며 "'국힘 찍어 장동혁 살면 어떻게 해요?'라는 물음이 바로 그것이다"라고 장 대표를 직격했다.

25일 강천석 <조선일보> 고문은 장 대표가 "땅에 떨어져 거름이 되어야 한다"고까지 했다. 강 고문은 "장동혁, 땅에 떨어져 黨(당)의 거름이 되어라"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국민의힘 지지도 15%는 사실상 지지도 제로(0)와 같은 뜻이다. 이 상황에서 장 대표에게 무슨 남은 역할이 있을까"라며 "도리어 상황이 절망적이기에 그가 해야 할 일이 남았다. 땅에 떨어져 썩어서 거름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고문은 "장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라 해서 그 얼굴을 보고 투표장에서 국민의힘에 표(票)를 줄 유권자는 없다. 그러나 그가 대표를 물러나면 당을 버리고 떠난 고정 지지자 가운데 상당수가 당으로 되돌아올 길이 트인다"라며 장동혁 지도부 체제에서는 "지금처럼 국민의 외면을 받으며 야당 기득권을 나눠 먹는 기생(寄生) 정당 신세를 면하지 못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처럼 <조선일보>가 장동혁 지도부의 퇴진을 촉구하는 까닭은 다름 아닌 이대로는 보수우파 진영이 궤멸할 것이라는 두려움에서 비롯한 것이다. 하지만 김민수 최고위원의 반응에서 보다시피 정작 장동혁 지도부는 <조선일보>의 고언을 들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