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변인까지 '패싱'하는 장동혁에 배현진 "본 적 없는 촌극"
[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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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가 누르는 장동혁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피곤한 듯 눈가를 누르고 있다. |
| ⓒ 남소연 |
당 대표와 수석대변인 사이의 '엇박자' 탓에 일각에서는 당 대표가 대변인마저 '패싱'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장 대표의 리더십이 연이은 악재로 흔들리는 가운데 당권파는 적극적으로 방어에 들어갔다. 하지만 오히려 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한 비판 목소리를 연일 높아지고 있다.
당 대표에게 반박 당한 대변인...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 필요 없다"
박 수석대변인은 27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방미 일정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이 이슈를 더 끌고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그는 "방미 과정에서 소모적이고 논쟁적인 부분들로 당 대표의 방미 성과를 깎아내릴 필요가 없다"라며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이어갈 필요가 없다는 게 국민의힘 입장"이라고 짧게 답하며 이날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정리했다.
지난 25일, 박 수석대변인은 "행정적 실수가 있었다면 책임을 피할 생각이 없다"라며 "오해 불러일으킬 만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를 드린다"라고 당을 대표해 언론 앞에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정작 논란의 당사자인 장동혁 대표는 SNS를 통해 "일부 언론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라며 "해당 직책의 직급은 분명 차관보 혹은 그 이상"이라고 강변했다.
JTBC의 지난 24일 후속 보도를 통해 장 대표가 만난 '두 명의 인물' 모두 '차관보'라고 보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는데도 기존 입장에서 물러나지 않은 것이다.
당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당 수석대변인들과 현 지도부가 잘 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라며 "이전에도 당 수석대변인이 기자들에게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하기 위해 지도부에 상황 설명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라고 전했다. "당의 '입'인 대변인들이 자꾸 '머리'와 엇박자를 내는 상황 자체가 안 좋은 신호"라고 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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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 최고위 소집한 장동혁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희용 사무총장, 장 대표,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 박성훈 수석대변인. |
| ⓒ 남소연 |
그는 "'교각살우'라는 단어가 마음속 깊이 다가온다"라며 "소의 뿔이 굽었다고 해서 이를 바로잡으려고 하다가 무리한 힘을 가해 소를 죽게 만드는 잘못을 저지른다는 가르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작년 전당대회 후 당이 그나마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려 하면 시도때도 없이 끊임없이 당의 안정을 흔들고 어지럽히는 이들이 과연 누구인가?"라고 따져 물은 것.
조 최고위원은 "그들이 우리 당의 거듭된 전략적 실패의 근본 원인"이라며 "당원들에게 상처를 준 고슴도치들은 당을 망치는 고슴도치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특히 "지도부와 거리를 두겠다는 주장이 가장 확실하고 최선의 돌파구인가"라며 "각자의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려 흩어지는 모습은 도리어 상대에게 승리의 기회를 활짝 열어주는 안타까운 상황을 만들 수 있다"라고도 우려했다.
광역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을 중심으로 '독자 선대위' 깃발을 내걸며 지도부와 거리두기에 나서자 이를 겨냥한 것이다. 당 지도부는 이같은 움직임을 지방선거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애써 해명한 바 있다. 그럼에도 조 최고위원은 "몸통은 하나인데 머리가 둘인 뱀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려다 결국 큰 화를 당했다던 우화처럼, 힘들고 어려울수록 단합해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라며 '단합'을 반복해 외쳤다.
박준태 당 대표 비서실장도 26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 앞에 먼저 나서서 "현안과 관련해 짧게 한마디 하겠다"라며 "선거를 앞두고 대표에 대해 인신공격에 가까운 말들을 쏟아내는 것은 당에도, 선거에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당 대표와 지도부에 대한 내부 비판이 과도하다. 선을 넘었다"라며 "대표를 흔들어서 선거에 승리한 사례는 전례도 없고,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국민의힘 창당 이후 지지율 최저치를 갱신한 것과 관련해서 "특정 (여론조사) 회사의 수치로 현재 당의 상황이나 전력을 판단하는 것은 자칫 잘못된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는 장동혁 대표가 방미 후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여론조사를 "최근의 다른 여론조사 추이와는 결이 다른 결과"라며 부정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관련 기사: 사퇴론 일축한 장동혁, '미 차관보급' 신원 논란에도 확인 거부 https://omn.kr/2hx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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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총 참석한 배현진-장동혁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성명서 작성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 제소돼 징계 절차가 시작된 배현진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오른쪽 앞은 장동혁 대표. |
| ⓒ 남소연 |
그는 "'이런 콩트 같은 장면이 어떻게 벌어지나'라고 저희도 놀랐다"라며 "대표급의 방미나 해외순방을 갔다 와서 '누구를 만났는지 보안이기 때문에 전면적으로 알려줄 수 없다'라는 장면은 처음 본다. 웃기는 얘기"라고도 꼬집었다.
박준태 비서실장의 발언을 두고서도 "지금 당내 모든 분란의 불씨를 누가 자초했느냐"라며 "박준태 비서실장의 얘기는 절박함과 서운함에서 나온 말씀일 수는 있겠지만, 본인들이 자초한 일을 '남 탓을 한다'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한 얘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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