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퍼펙트스톰-건설] 원자재값 최대 50% '급등'…공사 중단 위기 현실화
자재값 상승에 공기 지연까지, 시급 공사부터 자재 투입
정부, 자재 수요 관리 나섰지만…전쟁 장기화 시 백약이 무효

건설업계의 중동전쟁 여파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자재 수급 불안과 가격 급등이 맞물리며 일부 공정 차질을 넘어 다음 달에는 전체 공사 중단 사례까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열린 ‘민생 물가 특별 관리 관계 장관 TF’에서 국토교통부는 ‘건설 자재 가격·수급 동향 점검 및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중동전쟁 장기화에 대응해 ‘건설현장 비상경제 TF’와 ‘건설현장 신고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10일부터는 서울·부산·대전·익산·원주 등 국토지방청을 중심으로 전국 274개 건설현장과 자재 생산공장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공사 중단 위기감 고조…자재값, 최대 50% 껑충
현장 점검 결과 현재까지 공사 전체가 중단된 사례는 없었다. 다만 단열재·방수재·실란트·아스콘 등 일부 자재 수급 차질로 특정 공정이 멈춘 현장이 발생했으며, 타 공정을 우선 진행하는 방식으로 전체 공사 중단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 같은 버티기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토부는 다음 달 중 일부 현장에서 전체 공정 중단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쟁 초기 대비 수급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됐지만, 원료 가격 상승에 따른 자재 선확보 경쟁, 납품단가 미반영 등으로 공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주요 건설자재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레미콘 혼화제의 경우 원료 공급은 유지되고 있으나 가격이 최대 30% 상승했고, 아스콘 공급량은 1년 전 대비 70% 감소하면서 가격이 20~30% 올랐다.
접착제는 생산량이 평시 대비 70~80% 수준으로 제한된 가운데 가격이 30~50% 뛰었고, 철근 단가도 약 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공기 동반 압박…주택공급 위축 우려에 국토부 밀착 관리
자재 가격 상승과 수급 차질은 건설업계 전반의 공사비 부담을 키우는 동시에 공기 지연으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주택 공급 일정이 늦어질 경우 부동산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장마철 대비 유지 보수가 시급한 도로나 입주시기가 임박한 아파트 현장 등 시급한 건설 현장에 우선적으로 건설자재를 공급하는 등 수요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이탁 국토부 1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건설자재 수급 애로와 가격 상승은 주택 공급과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크고 도로, 철도 등 SOC 건설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건설자재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부담 완화 조치도 병행한다.
공공공사는 원자재 수급 불안에 따른 계약기간 연장과 지체상금 미부과 등을 골자로 하는 공공계약 업무처리지침이 마련됐고, 민간공사 역시 이번 전장과 같은 외부 변수에 대해 공기 연장 및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책임준공 연장 사유로 인정하는 유권 해석이 내려졌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응에도 한계가 있다는 반응이다. 전쟁이 장기간 이어지면 자재 수급 정상화 자체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백약이 무효한 셈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생각보다 건설업계에 닥친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며 “정부의 여러 조치로 상황이 일부 안정된 것은 맞지만, 전쟁 자체가 길어지다 보니 건설업계의 부담이 가중되는 현상이 현실화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공급 불안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 불안이 증폭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가뜩이나 수도권 공급이 부족한데, 전쟁으로 인해 공사가 지연되면서 시장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배현진 "장동혁, 후보들 겁박까지 하나…차라리 미국 가라"
- 곽규택 "한동훈 부산 출마 국민의힘 후보에 도움 돼…지선 관심도 올라갈 것"
- 장동혁 방미 영향?…국민의힘 지지율 '창당이래 최저치'인 15% [NBS]
-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72% '경이적'…제조업 한계 넘어 (종합)
- 트럼프 "이란 여성 8명 사형 취소…이란 정부에 감사"
- 파업 1시간 앞두고 극적 합의…삼성전자 노사, 총파업 멈췄다
- 국민의힘, 李대통령 '네타냐후 체포영장' 언급에 "매우 경솔"
- 한동훈 34.6% 하정우 32.9% 박민식 20.5% [리서치앤리서치]
- 유재석·이주승도 도전…낮아지는 ‘숏드’ 진입장벽 [D:방송 뷰]
- 3억 응원단 환호 받은 내고향축구단, 승리 후 인공기 펄럭이고 ‘활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