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1.7%↑ 서프라이즈…한은 "2분기 이후 불확실성 남아"(종합)
연간 3.6% 성장…지난해 4분기 역성장에서 상승 전환
반도체 수출호조 성장 견인…한은 "중동사태, 1분기까지 성장에 영향 크지 않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윤시윤 기자 = 지난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전기 대비 1.7% 성장하면서 역성장을 벗어났다.
한국은행은 23일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분기 대비 1.7%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으로 직전 최고치인 지난 2020년 3분기 2.2% 성장한 이후 가장 큰 폭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4분기 -0.2% 성장한 데서 상승 전환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3.6% 성장했다.
연합인포맥스 집계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전기비 0.93%, 전년동기비 2.7%의 성장을 예상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셈이다.
한은은 이달 '경제상황 평가'에서 당초 예상치인 0.9%를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어 이 또한 상회했다.
한은은 1분기에 반도체 수요 확대에 수출이 큰 폭 증가하고 민간 소비 회복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은 1분기 성장 흐름과 관련해 "민간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가며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 확대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반도체 수출과 관련해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작년 연간 실적 전망을 웃돌 정도로 예상보다 크게 개선됐다"며 "초기에는 이 정도 수준의 개선을 예상하기 쉽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동 전쟁 영향과 관련한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이 국장은 "1분기 기준으로 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국내 관련 선박 운항 차질은 약 열흘 수준에 그쳤다"며 "1분기 성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 이후 향후 성장 경로에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이 국장은 "중동 전쟁 영향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성장에는 하방 요인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반도체 수출 흐름과 정부 정책 효과가 어느 정도로 나타날지에 따라 성장 경로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사진 왼쪽부터) 이현영 지출국민소득팀장, 이동원 경제통계2국장, 서정석 국민소득총괄팀장, 이재진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그림1*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사진 왼쪽부터) 이현영 지출국민소득팀장, 이동원 경제통계2국장, 서정석 국민소득총괄팀장, 이재진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을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재화(의류 등)가 늘어 전기비 0.5%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0.3% 증가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1% 늘었다. 지난해 1분기 보합 이후 최저 수준으로 전년비로는 4.0%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전기비 2.8% 증가했으며 전년비로는 1.4%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3.5% 역성장한 데서 증가 전환한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전기비 4.8% 증가했고 전년비로는 3.6% 증가했다. 이 또한 지난해 4분기 1.7% 감소했으나 증가세로 전환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5.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 1.7% 감소했으나 1분기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분기 기준으로 2020년 3분기 14.6% 증가한 이후 가장 큰 성장폭이다.
수입은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이 늘어 3.0% 증가했다. 전년비로는 수출과 수입이 각각 10.3%, 7.7%씩 증가했다.
이 국장은 1분기 설비투자가 증가세로 전환한 데 대해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용 투자 확대가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법인의 전기차 구매 증가도 설비투자 플러스 전환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혔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농립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4.1% 늘었다.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3.9%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도 및 원료 재생업을 중심으로 4.5% 증가했으며,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3.9% 증가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금융 및 보험업, 문화 및 기타 등을 중심으로 0.4% 증가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분기대비 7.5%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1.7%)을 큰 폭 상회했다.
이는 지난 1988년 1분기 8.0% 증가한 이후 3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수준이다.
실질 GDI가 GDP 성장률을 크게 웃돈 데에는 반도체 수출가격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된 점이 배경으로 자리했다.
이 국장은 이어 "수출가격 상승은 기업 영업이익 확대와 설비투자 증가,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은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플러스 요인과 유가 상승에 따른 마이너스 영향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크게 작용할지가 향후 성장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분기 GDP에서 민간과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각각 1.7%포인트(p), 0.0%P를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각각 -0.2%포인트, 0.0%P를 나타냈으나 민간 기여도가 소폭 증가한 셈이다.
내수의 기여도(전기대비)는 지난해 4분기 0.0%P에서 0.6%P로 소폭 늘어났고 순수출 기여도도 -0.2%P에서 1.1%P로 늘어났다. 순수출 중 재화와 서비스 수출의 경우 -0.8%포인트에서 2.4%P로 큰 폭 늘어났다.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사진 왼쪽부터) 이현영 지출국민소득팀장, 이동원 경제통계2국장, 서정석 국민소득총괄팀장, 이재진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그림2*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사진 왼쪽부터) 이현영 지출국민소득팀장, 이동원 경제통계2국장, 서정석 국민소득총괄팀장, 이재진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사진 왼쪽부터) 이현영 지출국민소득팀장, 이동원 경제통계2국장, 서정석 국민소득총괄팀장, 이재진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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