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공세, 박형준 바닥 다지기... 흔들리는 '전재수 대세론'
[임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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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입법부를 이끄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처음으로 부산대학교 새벽벌 도서관 앞 부마민주항쟁탑을 방문한 가운데,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
| ⓒ 김보성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장 주목받는 지역 중 하나는 부산입니다. 보수 강세 지역이자 부울경의 중심이며,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이라는 여야 중량급 인사가 맞붙기 때문입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전 의원이 박 시장을 크게 앞섰습니다. 여론조사기관 '꽃'이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3월 전 의원이 51.7%, 박 시장이 25.2%를 기록해 두 사람의 격차는 26.5%p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4월 조사에서는 전 의원이 49.9%, 박 시장이 41.2%로 나타나며 격차가 8.7%p로 좁혀졌습니다. 조사방식이 달라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할 순 없지만,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흐름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부산은 지역적 특성과 연령대 분포를 고려할 때, 통상적으로 보수 정당 후보가 여론조사 지지율보다 실제 득표율이 더 높게 나온다고 합니다. 이를 감안하면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사실상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도 해석할 여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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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부산 북구 주민들과 만나는 영상을 매일 올리고 있다. |
| ⓒ 한동훈 페이스북 갈무리 |
지난 15일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받았네, 받았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전재수 의원은 오늘도 '까르띠에 안 받았다' 한마디를 못한다"면서 "방송 진행자가 '까르띠에 받으셨습니까'라고 물어도 끝까지 '안 받았다'고 못하고 '수사가 끝났다'고만 답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전 의원은 16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전 대표가 저를) 걸고넘어지는 것"이라며 "악의적인 선전·선동에 일일이 대꾸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이어 "한 전 대표가 '(나에게 시계를) 받았다'고 단정 지어 말하는 것 자체가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양측의 갈등은 고소전으로 번졌습니다. 전 의원은 17일 "한동훈 전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고, 한 전 대표 역시 "전 의원을 무고죄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죄로 즉각 맞고소한다"고 대응했습니다.
지난 10일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전 의원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지만, 한 전 대표가 이를 지속적으로 쟁점화하면서 지역 사회 일각에서는 여전히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전 의원이 방문한 전통시장의 상인이나 지역 언론의 민심 청취 과정에서도 해당 의혹이 꾸준히 언급되는 실정입니다. 결과적으로 전 의원은 본선 경쟁자인 박 시장과의 대결에 집중해야 할 시점에 한 전 대표와의 공방에 발이 묶인 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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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을 방문한 박형준 부산시장, 빨간색 모자를 쓰고 점퍼 안에는 빨간색 옷을 입고 있다. |
| ⓒ 박형준 페이스북 갈무리 |
북구갑에 출마한 한 전 대표 역시 연일 주민들과 만나며 SNS에 관련 영상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 의원이 과거 북구에서 3선을 달성할 때 보여줬던 '바닥 민심 다지기' 전략과 매우 유사합니다. 전 의원의 탄탄한 지역 기반을 고려하더라도, 최근 한 전 대표의 적극적인 행보가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반면 전 의원의 행보는 주로 방송 출연과 공식 행사 참석에 집중돼 있습니다. SNS 활동 또한 선거 공약 게재나 상대 후보의 주장을 반박하는 용도로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이재성 후보가 활발한 SNS 소통으로 화제를 모았던 것과 대비되면서, 유권자와의 직접적인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한·박 연대' 가능성 솔솔... 위기감 커지는 전재수 캠프
특히 전 의원이 한 전 대표와의 공방에 화력을 쏟는 사이, 박 시장이 지지율 격차를 좁혀오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와 박 시장의 '보수 연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전 대표는 지난 22일 YTN 인터뷰에서 "상식적인 다수의 보수 정치인이 갈 길은 보수 재건의 길"이라며 "이 과정에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고 그 발원지가 부산이 될 수 있다"고 밝혀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전 의원의 선거 전략을 두고 캠프의 정무적 판단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적극적인 행보로 지지층을 결집하는 박 시장과 한 전 대표에 맞서, 전 의원이 좁혀진 지지율 격차를 어떻게 다시 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인용된 여론조사]
- 3월 여론조사 : 여론조사기관 '꽃'이 3월 16~17일 18세 이상 부산 시민 1011명을 대상으로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2.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연령별·권역별 가중치가 적용됐다.
- 4월 여론조사 : 여론조사기관 '꽃'이 4월 13~14일 18세 이상 부산 시민 1004명을 대상으로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한 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7.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연령별·권역별 가중치가 적용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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