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비판에 "욕할 뻔"했다는 김민수... 후보들은 '장동혁 손절' 움직임
[임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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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고성국TV에 출연한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 |
| ⓒ 유튜브 갈무리 |
지지율 하락세 속에 뜬금없는 외유성 논란까지 겹치면서, 국민의힘은 사실상 지도부의 리더십이 붕괴되는 '자중지란'에 빠진 모양새입니다.
"미 의사당 앞 미소 사진은 1분 컷"… 당내 비판엔 "욕할 뻔"
미국 방문 일정에 동행했던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귀국 직후인 21일, 극우 성향 유튜브 방송 <고성국TV>에 출연해 약 40분간 방미 논란을 해명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가장 큰 논란을 빚었던 '미 국회의사당 앞 미소 사진'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우리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이 아니라, 의회에서 내려오던 중 우연히 마주친 교민 팬의 요청으로 1분간 포즈를 취해준 것"이라며 "미국에서 개인 시간은 단 10분도 보내지 못했고 잠도 두세 시간밖에 자지 못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당내에서 제기되는 비판 여론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그는 방미 일정을 매도하는 당내 인사들을 향해 "욕할 뻔했다"라며 "우리가 8일간 한국에 있었으면 칭찬했을 분들이냐, 어찌 됐든 (장 대표와 나를) 욕할 분들"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어 비공개 일정이 많았던 점에 대해서는 "미국은 대한 외교를 해야 되는데, 야당 대표가 가서 만나는 것이 미국 정부나 의회 입장에서도 사실은 부담스러운 일"이라면서 "어느 정도 가렸을 때 긴밀하고 깊이있는 대화가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방문 시점과 관련해서는 "이재명은 미국과는 멀리하고 선을 계속해서 긋는 외교, 중국과 가까운 외교를 펼치고 있"다며 "대한민국 위기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이 그래도 여전히 존중하고 사랑하는 우리의 동맹 미국과 이러한 부분들을 공유하는 게 어떻게 지방선거와 별개의 문제가 될 수가 있습니까?"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그는 "대럴 아이사 하원의원, 조 그루터스 공화당 전국위 의장, 프레드 플라이츠 미우선정책연구소(AFPI) 부의장 등 트럼프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대한민국 보수 정당과 미국의 소통 라인을 뚫었다"라고 성과를 적극적으로 치켜세웠습니다.
우상호 "누군가의 꼬임에 빠져 갔는데… 호텔에서 괴로웠을 것"
장동혁 대표의 방미 성과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지사 후보는 21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장 대표의 행보에 대해 맹폭을 가했습니다.
우 후보는 "외교를 모르는 장 대표가 누군가의 꼬임에 빠져 비행기표를 끊고 갔는데 만남이 성사되지 않아 당황했을 것"이라며 "누구라도 만나려고 시간을 끌다가 호텔에서 엄청 괴로웠을 거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과거 자신의 원내대표 시절 경험을 비교하며 "야당 원내대표 시절에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공화당 원내대표, 아태소위원장을 다 만나고 왔는데, 당대표가 왜 못 만난 것이냐"라며 "누굴 만났는지 보안이라며 이름도 공개 안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변명이다"라고 직격했습니다.
아울러 우 후보는 "선거 직전에 일주일 넘게 체류하는 것은 역대급 사건이며, 과거 우리 당 대표가 그랬다면 당장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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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흘 간의 미국 방문 일정 마치고 귀국한 장동혁 애초 '2박 4일'에서 '8박 10일'로 미국 체류기간 늘려 방미 일정을 마치고 20일 새벽 귀국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당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장 대표와 함께 미국 방문했던 김민수 최고위원. 가운데는 송언석 원내대표. |
| ⓒ 남소연 |
여기에 당내 친한계 인사로 분류되는 신지호 전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동혁 대표는 3일이나 일정을 연장하면서 만났다는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가 존 밀스 차관보가 맞는지 아닌지 답해야 한다"라고 지도부를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신 전 의원은 "존 밀스 차관보는 2025년 6·3 조기 대선 당시 국제선거감시단 일원으로 방한해 부정선거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던 인물"이라며 "그는 중국 공산당의 한국 선거 개입 가능성을 강력히 제기하며, 귀국 후 관련 보고서를 미 국무부 및 국가정보국(DNI)에 제출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만약 만난 것이 맞다면, 이번 방미의 목적은 사분오열돼 쪼그라드는 '윤어게인'의 재결집을 위해 부정선거 음모론에 맞장구쳐 줄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 면담이었음이 분명하다"라면서 "참 여러 가지 한다"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두려웠던 성토장?… 하루 전 취소된 양양 최고위
당초 국민의힘은 22일 강원도 양양에서 장 대표 귀국 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당내 거센 역풍을 의식한 듯, 하루 전날 회의를 돌연 취소하고 단순 현장 방문으로 일정을 대폭 축소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제2의 인천 사태'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장 대표가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인 지난 6일 열린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 당시, 장 대표는 험지 출마자들과 당내 인사들로부터 선거 전략 부재에 대한 거센 질타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양양에서도 후보들의 반발과 함께 '빈손 방미' 논란을 둘러싼 성토장이 재현될 것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이재명 정권의 외교 노선을 비판하며 제1야당의 외교적 역량을 보여주겠다며 야심 차게 떠났던 미국행이었습니다. 그러나 장동혁 대표가 8박 10일간의 긴 방미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마주한 현실은, 처참하게 붕괴된 야당 지도부의 리더십과 자신에게 등을 돌린 후보들의 싸늘한 뒷모습뿐이었습니다. 방미 논란을 기점으로 수도권부터 영남까지 전국 각지의 당내 주요 출마자들이 줄줄이 독자 선대위 구성을 선언하며 사실상의 '지도부 패싱'과 '장동혁 손절'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지방선거라는 절체절명의 과제 앞에서 민심과 당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국민의힘 지도부의 오판이, 결국 보수 진영 전체를 헤어 나올 수 없는 '자중지란'의 늪으로 빠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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