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오세훈, 명태균에게 '이기는 여론조사' 부탁"…吳 측 "말맞추기" 반박
"멘토 얘기는 정확하게 있었고 아파트 사주겠단 얘기는 안 해"
吳 측 "창원지검서 명태균과 이야기 나눈 후 말 번복…말맞추기 의심"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21년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만나 '이기는 여론조사'를 부탁하는 모습을 봤다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증언이 나왔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오 시장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 전 의원은 "오 시장이 '이기는 여론조사만 나오면 된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창원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하면서 명씨를 알고 있었으며, 선거를 앞두고 오 시장과 명씨의 만남을 주선한 인물이다.
이날 공판에서 그는 2021년 1월20일 명씨와 함께 오 시장의 사무실을 찾아가 만났고 같은 날 식사도 했다고 증언했다.
특검팀이 당시 대화 내용을 묻자 김 전 의원은 "명씨가 직전 해 총선에서 벌어진 오 시장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 대결에 대해 분석하는데 오 시장이 '이기는 여론조사만 나오면 된다'고 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후 식당에서도 명씨가 부동산 문제 등에 관해 얘기하는데 오 시장이 '이기는 여론조사만 나오면 끝난다'고 했다"며 "이를 듣고 '그건 누구나 그렇지, 자기만 그런가'라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이 명씨에게 멘토가 돼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특검팀 측이 "오 시장이 명씨에게 '큰일을 하는데 서울에 거처가 있냐, 멘토가 돼 달라, 시장이 되면 아파트를 사주겠다'고 한 게 맞느냐"고 묻자 김 전 의원은 "'멘토' 얘기까지는 정확하게 있었고, '서울에 집 있으셔야지'라고도 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다만 아파트를 사주겠다는 얘기는 안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선 기일 증인으로 출석한 명씨가 여론조사를 대가로 오 시장에게 아파트 제공을 약속받았다는 주장을 반복한 것과 연결되는 증언이다. 명씨는 오 시장이 여론조사를 의뢰했고, 그 대가로 아파트 제공을 약속했으며 김 전 의원에게는 서울도시주택공사(SH) 사장 자리를 약속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오 시장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해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특검 조사 당시에 출석하면서 "(명씨가) 김영선을 대동하고 불쑥 나타나 갑자기 들이밀고, 요청하고, 뭘 하라 말라 하다가 쫓겨 나간 과정에 대해 증인들이 있고, 입증이 가능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또 명씨가 국감장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오 시장에게 연애편지를 보냈다"고 주장하자 그 상황은 "김 전 의원으로부터 명태균을 만나달라고 간절히 부탁하는 문자가 왔었다"는 것이라면서 김 전 의원이 본인에게 "적극적으로 (명씨를) 만나달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명씨를 접촉한 뒤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관계를 끊어냈고,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결과를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아파트 제공'이나 '김영선 SH 사장 제안' 발언에 대해서도 "행정가로 일하면서 '자리 약속'은 한 적 없다"며 명백한 허위이자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해왔다.
이를 두고 오 시장 측은 "창원지검에서 증인이 명씨와 다른 진술을 하자 조사가 중단됐다가 재개됐는데, 검사가 일시와 장소가 명씨 진술과 다르다고 하자 명씨가 있는 조사실로 가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들은 후 말을 번복하지 않았는가"라며 김 전 의원이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 때부터 명씨 주장에 맞게 말맞추기를 한 의심이 든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오 시장과 만난 일시 등 세부적인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명씨에게 물어본 게 맞는다고 인정하면서도 명씨 주장에 맞게 말을 맞춰 허위 진술을 한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한편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총 10회에 걸쳐 받고 자신의 후원자인 김한정씨로 하여금 여론조사 비용을 대신 내게 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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