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의 강수… 당권파 공천헌금 의혹 정조준

정우진 2026. 3. 3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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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언박싱]
마포갑 조정훈·관악을 이성심
상납 폭로에 공천 보류·재공모
법원, 김영환 컷오프 효력정지
연합뉴스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직에 복귀한 배현진(사진) 의원이 당권파 당원협의회에서 불거진 비리 의혹을 정조준해 ‘공천 재공모’ 등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당 안팎에서 당장 친한(친한동훈)계와 당권파의 2차전이라는 관전평이 나온다. 친한계 징계 국면에서 주요 역할을 했던 당권파를 쳐내려는 의도라는 의심에 시당은 “원칙대로 처리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31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당은 공천헌금 의혹이 불거진 마포갑 당협에 대해 공천 보류를 결정했고, 관악을 당협에 대해서는 시·구 의원 후보를 전면 재공모하기로 했다. 마포갑 당협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이날 공천헌금 수수, 저서 강매 의혹 등에 대해 “악의적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폭로에 나선 시·구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당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심 관악을 당협위원장도 “수사 초기 확인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재공모를 강행하는 건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관악구청장 공천을 받기 위해 관악갑 당협위원장에게 공천헌금을 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당권파로 분류된다. 조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당위원장 경선 당시 배 의원과 경쟁했다. 최근 배 의원의 시당위원장직이 박탈됐을 때 차기 위원장으로 거론됐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 제명 찬성 연판장에 이름을 올리며 친한계 징계 국면을 주도했던 원외 인사다. 반면 이번 재공모 조치 등을 제안한 시당 클린공천지원단에는 친한계인 김경진(동대문을)·함운경(마포을) 당협위원장이 속해 있다. 단장인 송주범(서대문을) 당협위원장은 친오세훈계다. 이들은 지난 2월 장동혁 대표 사퇴 촉구 당협위원장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조 의원 측은 “일방적 주장만으로 재공모하겠다는 건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의정활동에서 미흡한 평가를 받은 시·구 의원이 불만을 품고 공천판을 흔들어 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 위원장은 통화에서 “투서가 들어왔고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가만히 뒀으면 오히려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친한계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장동혁(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후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면담하기 위해 부의장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 와중에 이정현 공관위원장 등 공관위원들은 공천이 사실상 완료됐다며 일괄 사퇴했다. 장동혁 대표는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면담 후 “‘대구시장 공천을 바로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숙고해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법원은 이날 김영환 충북지사가 컷오프 결정에 반발해 국민의힘을 상대로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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