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황종우號 본격 출범…'중동사태 관리·HMM 부산 이전' 과제 산적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3개월 넘게 지속된 해수부의 수장 공백이 마침내 해소됐다.
황종우 신임 장관은 해수부 출신으로 내부 신뢰가 두텁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도덕성을 인정받아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흠결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임기 시작부터 중동 상황 관리라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다. 또 해수부 부산 시대의 첫 장관으로 해양수도권 육성과 북극항로 개척에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해수부 관리 능력 '시험대'
26일 정부에 따르면 황 장관은 전일 취임사에서 해수부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중동 상황의 안정적인 관리를 꼽았다.
황 장관은 "가장 시급한 현안인 중동 상황과 관련해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우리 선원과 선박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 사태에서 해수부의 역할은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갇혀있는 우리나라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해운선사·수출입 기업 및 어업인의 피해에 대응하는 것이다.
25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 내측의 한국인 선원의 총원은 178명으로 우리 선박 141명, 외국선박 37명 탑승해 있다. 고립된 우리나라의 선박 수는 26척이다.
선원 수는 지난 22일 기준 179명이었다가 1명이 하선하면서 178명으로 줄었다.
황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위기 상황일 경우 선사를 통해 선원들이 하선하는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며 "비상대책반이 24시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장관은 25조원의 '전쟁 추경'에 해수부의 몫도 챙겨야 한다.
인사청문회에서는 어업용 면세유가 정부의 최고가격제 대상에서 제외되 어민들이 유가 급등 피해에 노출된 점이 지적됐다.
연안해운업계도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보호를 받는 육상 경유(1천820원대)보다 해상용 경유(2천400원 예상)가 훨씬 비싸게 공급되는 등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한 상황이다.
황 장관은 이에 대해 "유가 상승으로 어업인들도 굉장히 많은 부담과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고가격제를 포함해서 추경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 북극항로 개척 주무 부처…HMM 부산 이전 '뜨거운 감자'
해수부는 북극항로 개척의 주무 부처로, 해수부가 부산으로 이전한 것도 지역균형발전 못지않게 북극항로 개척이라는 명분이 크게 작용했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수준의 온난화 속도가 유지될 경우 북극항로는 2030년에 3~4개월(7~10월), 2040년에는 6~7개월(6~12월) 정도 운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는 이에 맞춰 5년 정도 시범 운항을 한 뒤 상업 운항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황 장관은 "올해 8~9월에 시범 운항을 할 계획"이라며 "지금 관심을 갖는 선사들도 있고, 차분히 계속 이야기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 북극항로 추진 협의체를 구성하고 해운사, 조선사들과 함께 항로 개척을 논의하고 있다. 또 해수부의 북극항로 자문위원회에는 HMM[011200]과 한화오션[042660]이 참여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협의체에는 조선사와 해운사, 화주 등 관련된 모든 기업이 포함돼 있다"며 "북극항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관련 기관들이 모여서 의견을 개진하는 협의체"라고 설명했다.
HMM은 국내 최대 선사이자 북극항로 이해당사자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정부의 협상 대상이기도 하다. HMM 본사의 부산 이전에 노동조합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에도 HHM 육상 노조는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전 추진을 다가오는 지방선거 표심을 노린 이재명 정부의 정치적 야욕으로 규정했다. 해운업 경쟁력을 갉아먹는 자해 행위라는 강력한 비판도 쏟아냈다.
노조는 다음달 2일 결의대회와 파업 투쟁을 예고한 상황이다.
황 장관은 HMM의 이전 문제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황 장관은 전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HMM은 민간기업이라서 우리가 오라 가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노사가 교섭하는 단계니 잘 협의가 이뤄져서 우리의 바람대로 결과가 나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사가 협의하고 있는 단계인데 제가 갑자기 불쑥 뛰어들면 정부가 개입했다고 할 것"이라며 "조금 더 지켜볼 수밖에 없고, 그분들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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