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그알 조폭연루설' 정면으로 뒤집는 법정 증언 있었다

김종훈 2026. 3. 2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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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민 '20억 돈다발' 재판에 나온 국제마피아파 출신 김형진 증언... 그알 제기한 의혹 정면 반박

[김종훈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130회 ‘권력과 조폭-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한 장면
ⓒ SBS 영상 갈무리
"이준석(국제마피아파 출신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과 통화한 적도 없다. 도피 지원도 말이 안 된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가 제기한 이재명 조폭연루설을 정면으로 뒤집는 법정 증언이 있었다는 사실이 <오마이뉴스>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

지난 2018년 그알은 '권력과 조폭 - 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에서 국제마피아파 출신으로 알려진 이준석씨가 설립한 '코마트레이드'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간의 관계를 조명했다. 코마트레이드가 성남시 우수 중소기업으로 선정된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가해자인 김형진씨가 이씨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개설했고, 도주 역시 지원 받았다고 방송했다. 이준석과 김형진, 두 사람은 모두 국제마피아파 출신이다.

그알 방송 후 3년이 지난 2021년 대선을 앞두고 국제마피아파 출신이던 박철민씨가 등장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에게 '20억 돈다발'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장영하 변호사는 박씨에 대한 변호를 했고,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기자회견을 열며 의혹을 확대 재생산했다.

박씨는 2023년 11월 9일 허위사실 공표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유죄가 인정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당시 재판 과정에 김형진씨가 증인으로 나와, '이재명-이준석-김형진'으로 이어지는 '조폭연루설'을 정면 반박했다.
 2021년 10월 20일 장영하 변호사가 경기도 성남시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박철민의 사실확인서 등을 신뢰하는 이유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형진이 법정에서 공개한 검사 이름과 수사 받을 때 겪었던 일화

<오마이뉴스>가 확보한 2023년 9월 11일 공판 증언녹취서에 따르면, 박씨 변호인은 증인 김형진씨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증인이 도주할 당시에 이준석과 통화를 하거나 어떤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있나요"라고 물었다. 김씨는 "말이 안 된다"며 "준석이 형님하고는 통화한 적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참고로 김씨가 법정에 출석했던 2023년 9월 11일은 윤석열 정부 때로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는 대장동과 대북송금으로 검찰의 수사를 전방위적으로 받고 있던 시점이다.

변호인은 재차 "(또 다른 조폭 후배) 장OO씨가 피고인(박철민)에게 '이준석이 이재명 시장을 통해 증인의 도피를 도왔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에 관하여 아는 사실이 있냐"라고 물었다. 김씨는 "지금 검찰이 (이재명 관련해서) 뭐 이렇게 하네, 저렇게 하네 하는데, 뻔히 저도 재판하면서 겪었다"라며 "몇 번씩 검찰이 이렇게(엮으려) 하는 거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거에 대해서 뭐 그냥 웃깁니다. 재판장님 웃겨요"라고 말했다.

결국 재판장인 황인성 부장판사가 나서서 물었다.

- 재판장 : "일단 증인이 거기에 대해서 모르고 질문 자체도 말이 안 된다는 의미인가요?"
- 김형진 : "말이 됩니까. 지금 제가 설명드렸잖아요, 애초에 (말이 안된다)."

그 이유에 대해 김씨는 "뻔한 거 아니냐"며 수사받을 당시의 일화를 전했다.

"제가 수사받을 때 정OO 검사한테 수사를 받았는데 저한테 오자마자 얘기하더라고요. '김형진씨, 지금 중앙지검에서 제일 핫한게 뭔지 압니까. 뭔데요. 지금 이재명씨 뇌물 관련돼 있는 거 뭐 저거랑 몇 달 있으면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2차적으로 또 보도가 될 거다. 김형진씨도 그러지 말고 태국에서 서류가 안 오는 거를 다행으로 알아라."

박씨 변호인은 다시 한번 "증인은 혹시 이준석씨와 통화를 하거나 직접 만난 사실이 있냐"라고 물었고, 김씨는 "제가 그 양반을 왜 만납니까"라고 하면서 "제가 통화를 했다고요? 제가 그 사람을 뭘 안다고 통화를 합니까. 그 사람이 나보다 잘난 선배들이 내 위로 현역으로만 있는 사람들이 14년 위에까지 큰형님까지 다 있는데 나랑 연락해서 뭐하겠다고 그 사람이 나랑 연락을 합니까"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에 변호인은 "과거에 이재명씨가 변호사로서 변론을 맡았던 적이 있나요"라고 물었다. 김씨는 "저는 이재명을 선임한 사실도 없다"며 "언론에서 대략 해서 옛날에 성남국제마피아파가 2001년부터 6년까지 범죄단체로 재구성해서 3기, 4기 두목으로 해서 OO 형님을 두목으로 하고 뭐 하고 뭐 하고 뭐 이렇게 할 적에 그때 당시부터 이야기가 나왔던게 지금 이렇게 터울이 많이 나는데 그거를 지금 이렇게 해서 하는 거는 좀 그냥 이재명 죽이기 하는 거에 그냥 여기 껴있는 것 같아요. 제가, 그래서 이 자리를 빌려서 왜 그랬냐고 쟤(박철민 지칭)한테 좀 묻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130회 ‘권력과 조폭-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예고편
ⓒ SBS 영상 갈무리
그러자 박철민이 직접 물었다.

- 박철민 : "그 도피를 저는 이준석 대표가 도와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형진 : "야 철민아. 그 도피를 이준석이 형을 왜 도와줘. 준석이 형님이 형(본인)을 왜 도와줘?"

박씨가 그알에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 김씨의 불법 게임 사이트 개설에 대해 "형님, 그러면 시드머니 누가 댔습니까. 준석이 형님이 대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다. 김씨는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냐"며 "이렇게 어린 동생하고 얘기하고 싶지 않다. 그냥 이 정도 아시면 될 것 같다. 자기(박철민)가 공직선거법 징역이 얼마 안 되는 거 아니까 그냥 6월이나 얼마 때려 맞으면 그만이지 하고 이런 식으로 오히려 자기가 죄를 지었다고 지금 만세를 하는 느낌"이라고 박씨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박씨는 "제가 오죽하면 그러겠습니까, (이준석을) 형님이라고 외치며 형님께서는 전혀 제 얘기에 동의를 안 하십니까. 준석이 형님과 커넥션이 없고 연락도 한 바가 없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김씨는 "예, 재판장님 전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박씨가 "이준석 대표도 전혀 관련이 저와 없다고 생각하냐"라고 묻자, 김씨는 "너희 아버지랑 관련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날의 증인신문은 이렇게 종료됐다. 김씨가 언급한 박씨 아버지는 성남시의회 1~3대 의원을 지낸 국민의힘 소속 정당인 박용승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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