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한국 선박 통항 가능”…대사 국회 방문에 쏠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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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장기화로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주한 이란대사가 국회를 찾아 한국 선박과 선원의 안전 문제를 논의했다.
이란은 최근 외무부 발표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제외한 국가 선박에 대해서는 자국과의 조율을 거칠 경우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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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스라엘 제외 통항 가능”…제3국 선박 ‘조건부 항행’ 시사
전문가 “해협 통제 유지하며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

중동 전쟁 장기화로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주한 이란대사가 국회를 찾아 한국 선박과 선원의 안전 문제를 논의했다.
김석기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 위원장과 여야 외통위 간사들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를 만나 1시간가량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번 면담은 이란 측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최근 격화된 중동 정세와 관련한 이란 입장을 설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김 위원장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란 대사의 방문 목적은 이란의 입장에서 이번 전쟁에 대해 전쟁 경과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국민 안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우리 선박 26척과 약 180명의 선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주변 걸프 국가에 우리 국민 1만3000여명이 있으니 안전 문제를 특별히 신경 써달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란 측은 한국 국민 보호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이란 대사는 한국인을 손님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원하면 가장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했다”며 “초기부터 대피 조치를 해온 것도 사실이고 앞으로도 협조하겠다고 한 만큼 꼭 그렇게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항행 문제도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김 위원장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문제는 국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우리나라 에너지 수송이 대부분 이 해협을 지나야 하는 만큼 국제적인 자유 통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로, 봉쇄 가능성만으로도 국제 유가와 물류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란은 최근 외무부 발표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제외한 국가 선박에 대해서는 자국과의 조율을 거칠 경우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사실상 미국·이스라엘 진영을 제외한 제3국 선박에 대해 이란과의 사전 조율을 전제로 제한적 항행을 허용하겠다는 의미다.
이란의 입장은 표면적으로는 긴장 완화 신호로 읽히지만, 실제로는 해협 통제권을 유지한 채 국제사회를 상대로 협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미국이 동맹국을 상대로 해군 자산 파견 등 직접적인 기여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란이 선별적 통항 허용을 통해 한미 간 균열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시각도 있다.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통항을 전면 차단하지 않으면서도 선택적으로 허용하는 방식은 해협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조건부 통항이라는 것은 어떤 조건을 전제로 하는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리 입장에서 수용 가능한 수준인지에 따라 대응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만큼, 당분간은 이란과의 협의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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