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가계대출 규제에 개인사업자대출로 눈 돌리는 인터넷은행

박성영 2026. 3. 18.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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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고객센터의 모습. 뉴시스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 기조가 이어지자 인터넷전문은행은 개인사업자대출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시중은행은 가계대출 여력이 줄어들면 기업대출을 통해 수익성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지만, 인터넷은행은 가계대출 의존도가 높아 타격이 더 크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인터넷은행은 대출금리를 내려가며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75% 포인트 인하한다. 대출금리는 최대 0.60% 포인트 내리고, 우대금리 혜택은 기존 연 0.15% 포인트에서 연 0.30% 포인트로 확대했다. 금리 인하와 우대금리를 모두 적용하면 최저금리는 연 2.895%가 된다. 개인사업자 대상 부동산담보대출 상품 중 2%대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은 카카오뱅크뿐이다.

인터넷은행의 물적담보대출 금리는 시중은행보다 낮은 편이다. 은행연합회의 은행별 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잔액 기준 케이뱅크의 물적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42%로 주요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시중은행의 경우 우리은행 4.53%, 하나은행 4.32%, NH농협은행 4.24%, 신한은행 4.13%, KB국민은행은 4.07% 순으로 높았다. 카카오뱅크의 평균금리는 4.27%지만, 이번 조치로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금리가 내려가면 평균금리가 3%대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인터넷은행은 개인사업자대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2023년 말 9500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3조550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케이뱅크도 지난해 말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이 2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5대 은행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2024년 말 325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324조4000억원으로 오히려 1조2000억원 감소했다.

인터넷은행이 개인사업자 금융에 힘을 싣는 배경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정책이 있다.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이 이어지면서 가계대출 확대 여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여신 포트폴리오가 가계대출에 집중돼 있어 규제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은 중견·대기업 대출 등 기업 금융으로 자산을 확대할 수 있지만, 인터넷은행은 개인사업자 대출로 숨통을 틔우려 하는 분위기다.

인터넷은행 간 경쟁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억 원 초과 개인사업자 신용대출’(6월),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10월) 등 신규 상품을 선보이면서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와 시장 커버리지를 확대했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으로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가계 대출 규제와 별개로 소상공인 친화형 정책을 펼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8일부터 개인사업자도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기존 신용대출(운전자금대출)을 더 유리한 조건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만들기로 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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