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모저모] 지배구조 개편하는 토요타…"현대차가 낫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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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곳이 많은 한·일 산업계, 가장 큰 공통점은 주요 그룹의 오너 중심 지배구조다.
현대차는 2018년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두 회사의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를 뜯어보면 현대차의 미래 투자 여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한다.
이에 토요타가 지배구조 개편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데 비해,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풍부한 미래 투자 여력을 보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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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닮은 곳이 많은 한·일 산업계, 가장 큰 공통점은 주요 그룹의 오너 중심 지배구조다. 재벌을 뜻하는 '자이바츠', 계열사간 상호 출자가 골자인 '게이레츠' 등은 한국과 닮았다.
아시아 금융시장이 몸집을 키우면서 이런 지배구조는 글로벌 투자자의 비판을 받기 시작했다.
양국을 대표하는 완성차 기업 토요타와 현대차가 대표적 사례다. 글로벌 전통 완성차 기업인 양사는 모두 계열사 간 거미줄 같은 출자 구조로 소수 지분 오너 지배력을 강화해 비판받아왔다.

토요타그룹은 이달 상호 출자의 큰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공개매수를 결정했다. 토요타 자동차의 모태로 수많은 계열사 지분을 품고 있는 자동직기에 대한 공개매수로, 자동직기의 완전 자회사화·상장폐지 수순이 예정돼 있다.
앞서 토요타가 자동직기 공개매수를 발표하자, 한국에 익숙한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인수가액 상향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 토요타는 결국 당초 발표했던 주당 1만6천300엔이 아닌 2만600엔에 인수가액을 정했고, 엘리엇은 수용했다.

진행 과정을 보면 2018년의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시도와 겹쳐 보인다. 현대차는 2018년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현대차는 현대모비스를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지만, 엘리엇이 합병 비율을 문제 삼고 반대 캠페인을 벌였다. 개편은 최종 무산됐다.
이후 엘리엇이 추가로 요구한 주주 환원 등에 대해선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패배한 뒤 지분을 매각하고 물러났다.
토요타는 엘리엇의 압박 속 중간 지점을 찾아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지만,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편안은 당시 철회된 이후 지금까지 큰 틀이 유지되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 주가가 큰 폭 상승하면서, 투자자 신뢰를 바탕으로 다시금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할 적기라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닮은 곳 많은 두 회사가 '아시아 전통의' 지배구조 개편의 길에 서게 된 셈이다.
다만 2018년과 지금은 시기적으로 다소 다르다. 완성차 기업들이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에 대한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서다.
일각에서는 두 회사의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를 뜯어보면 현대차의 미래 투자 여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한다.
토요타의 이번 자동직기 공개매수 규모는 총 5조9천억엔(한화 약 55조원)이다. 이를 시작으로 대규모 내부 자본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정의선 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대량 매입하는 시나리오가 핵심이다. 정몽구 명예회장 지분 7.47% 등에 대한 상속·증여를 포함한다. 여기에 2018년과 유사하게 현대모비스의 분할도 거론된다.
현대차 시나리오에선 계열사간 분할·합병, 지분 이전과 오너 개인의 지분 매입이 중심으로, 내부 자본이 본격 투입되는 규모는 제한되는 셈이다.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기아 등이 지분을 들고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도 기대할 만한 조달 창구다. 로보틱스에 대한 시장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시장 가치는 100조원 이상까지 언급되고 있다.
이에 토요타가 지배구조 개편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데 비해,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풍부한 미래 투자 여력을 보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쟁사인 토요타는 내부 지분 정리에 5조9천억엔 이상의 막대한 자본 소진이 불가피하다"면서 "반면 현대차그룹은 시나리오를 감안 시 미래 밸류체인에 자본을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 윤은별 기자)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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