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게 '책' 보다 중요한 건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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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4일, 서울시교육청은 '2026년 유보통합 시범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영유아의 언어 발달과 정서 함양을 위해 '그림책 활용 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교육부가 정책적 타당성에 대한 치밀한 검토 대신, 국회의 정치적 명분을 덧입혀 영유아 발달 단계에도 맞지 않는 사업을 '국가적 과제'로 둔갑시켰다"며, "정치권의 치적 쌓기에 교육부가 보조를 맞추며 유보통합이라는 명분 아래 확보한 소중한 예산을 정치적 셈법에 따라 엉뚱한 곳에 쏟아붓고 있는 셈"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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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연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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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교육청 [그림책놀이-영아 편] 그림책 함께 읽기로 보육과정 실행하기 |
| ⓒ 서울시교육청 |
지난 2월 24일, 서울시교육청은 '2026년 유보통합 시범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영유아의 언어 발달과 정서 함양을 위해 '그림책 활용 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범 지역 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독서 프로그램 예산을 우선 배정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현장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아기에게 맞지 않는 '정치적 옷'을 강요하는 행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0~3세 영아기는 글자나 책이라는 매체보다 오감을 통한 '진짜 세계'와의 직접적인 접촉이 우선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발도르프 교육학적 관점에서 볼 때, 그림책은 실제 사물을 추상화하고 박제한 '2차적 정보'에 불과하다. 아이가 진짜 사과의 향기와 질감을 느끼기도 전에 책 속의 이미지를 먼저 주입 받는 것은, 풍성해야 할 아이의 감각 세계를 종이 한 장의 두께로 축소 시키는 '감각의 박탈'과 다름없다.
'감각 놀이'로 둔갑한 인지 노동, 영아의 '의지'를 꺾다
정부는 그림책 활용을 '감각 놀이'라고 홍보하지만, 이는 영아의 발달 단계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다. 뇌과학적으로 영아기는 전두엽을 자극하는 인지 활동이 아니라, 신체 운동과 정서적 교감이 우선되어야 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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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서울시교육청 [그림책놀이-영아 편] 그림책 함께 읽기로 보육과정 실행하기 75쪽 |
| ⓒ 서울시교육청 |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교육부가 국회의 정치적 선언을 정책적 방패막이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은 국회의 '독서 국가' 선포라는 정치적 수사를 교육부가 영악하게 이용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교육부가 정책적 타당성에 대한 치밀한 검토 대신, 국회의 정치적 명분을 덧입혀 영유아 발달 단계에도 맞지 않는 사업을 '국가적 과제'로 둔갑시켰다"며, "정치권의 치적 쌓기에 교육부가 보조를 맞추며 유보통합이라는 명분 아래 확보한 소중한 예산을 정치적 셈법에 따라 엉뚱한 곳에 쏟아붓고 있는 셈"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보통합의 본질인 교사 처우 개선이나 시설 상향 평준화에 쓰여야 할 재원이 정치적 '들러리 사업'으로 전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독서권'보다 '감각 발달권'이 우선되어야
현장 전문가들은 교육부가 이제라도 정치적 수사에서 벗어나 영유아의 삶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판적 학자들과 맞서며 힘들게 완성해 온 누리과정의 정신은 '놀이'와 '경험'에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책 읽는 아이'라는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아이들이 흙을 만지고 바람을 느끼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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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흙놀이에 푹 빠진 어린이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흙을 만지고 바람을 느끼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다. |
| ⓒ 정치하는엄마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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