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재영입 조기 종료, 조정훈 의원 때문?
[박수림, 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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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입 인재 환영식 참석한 장동혁-송언석-조정훈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조정훈 인재영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역발전 영입 인재 환영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 두 번째가 '극우 논란'을 빚은 이범석 신전대협 공동의장. |
| ⓒ 남소연 |
6·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80여 일 남은 시점이지만,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지난 9일 돌연 "오늘이 마지막 인재 영입 발표"라며 사실상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당시 인재영입위원회는 뚜렷한 이유를 대지 않았다. 일부 지역구에서 아예 공천 신청자가 없을 정도로 국민의힘이 '구인난'을 겪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의아한 지점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신청자가 많아 오히려 경선 과열 양상을 보이는 점, 조국혁신당은 '지방선거 혁신 인재' 영입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이례적이다. 더구나 앞선 국민의힘 1호 영입 인재는 물론이고, 이후로 발표된 영입 인재의 중량감이나 파급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반복됐다. 이범석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공동의장의 '극우' 논란을 제외하면 별다른 화제를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이 때문에 여론의 관심도 끌지 못한 채 위원회 활동이 졸속으로 마무리된 원인을 조정훈 인재영입위원장에게서 찾는 해석이 나온다. 조정훈 위원장이 '개인 정치를 하려다 실패했다'라는 취지의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조 위원장이 한때 공석이었던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직을 노렸지만, 배현진 의원이 복귀하며 계획대로 되지 않자 인재 영입에 굳이 더 시간을 쏟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는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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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역발전 영입 인재 환영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왼쪽은 조정훈 인재영입위원장. |
| ⓒ 남소연 |
서울시당위원장은 지방선거 공천에서 영향력이 큰 자리이다. 지방선거에서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공천하는데 이때 시·도당 공관위 구성을 각 시·도당위원장이 추천하기 때문이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인구 50만 명'을 기준으로 일부 구에 대한 공천권을 행사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구의 공천권은 여전히 서울시당 손에 달려 있다.
배 의원이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로 서울시당 위원장직을 수행하지 못할 당시, 여의도 정가에서는 차기 서울시당위원장으로 조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친한동훈계'인 배 의원과 달리 조 위원장은 당내 대표적인 당권파이자 '친윤석열계'로 분류된다. 지난해 9월 서울시당위원장 투표에서 배 의원에게 단 50표 차로 밀려 낙선한 경험도 있다. 지역구도 서울 마포구 갑이다.
장동혁 당 대표가 그를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임명했을 때도 당내에선 장 대표가 조 의원을 앞세워 지방선거에서 친한동훈계를 솎아 낼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윤 어게인(윤석열 정신 계승)' 세력을 끌어안은 가운데, 조 위원장은 이들의 입맛을 나름대로 맞출 수 있는 카드였다.
그러나 '메기' 조정훈의 정치적 꿈은 배 의원이 다시 서울시당위원장직으로 복귀하면서 무산됐다. 지난 5일, 법원은 배 의원이 낸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 결정했다. 자연스럽게 '조정훈 서울시당위원장' 시나리오도 부서졌다. 조 위원장은 그로부터 나흘 뒤 "오늘이 지방선거를 위한 마지막 인재 영입 발표"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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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와 조정훈 인재영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역발전 영입 인재 환영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 ⓒ 남소연 |
그는 지난 1월 '윤 어게인'을 주장해 온 유튜버 고성국씨의 채널에 출연해 고씨를 향해 "특별 특별 특별 당원이니 잘 모시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사전 투표를 폐지했으면 좋겠다"라면서 선거 관리 부실의 문제점도 강하게 지적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사전 투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다는 점을 노려, 이에 편승한 셈이다.
조정훈 위원장이 원래 민주당에 입당했던 인사임을 고려하면 극적인 변화이다. 2016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공천받지 못하자 이후 '시대전환'을 창당했고,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연합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시대전환 당적으로 돌아간 이후로도 한동안 '친민주당' 성향을 보이며 정치 활동을 해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박영선 당시 민주당 후보를 도왔다.
그러나 정권이 교체된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그의 성향은 급격하게 오른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제3지대를 통한 정치 개혁'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윤석열 정부를 옹호하며 국민의힘과 보조를 맞추는 일이 잦았다. 결국, 시대전환은 논란 끝에 국민의힘에 흡수 합당됐고, 조 위원장은 공천을 받아 재선에 성공한다.
이처럼 조 위원장은 '메기'가 아니라 '미꾸라지'처럼 정파와 계파를 갈아타 왔다. 개혁 성향 신념형 초선 정치인이 권력지향형 재선 국회의원이 됐다는 평가다. 본인만의 독자적인 세력이나 정치적 자산이 부재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그때그때 얼굴을 바꿔 온 셈이다.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것 역시 정치적 셈법에 따라 움직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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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송언석-조정훈, 영입 인재들과 '파이팅'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조정훈 인재영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역발전 영입 인재 환영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국민의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 ⓒ 남소연 |
지난 4일 영입된 이범석 신전대협 공동의장의 경우 과거 행적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기본소득당은 그가 속한 신전대협이라는 단체가 친일·독재 미화 활동을 한 극우 대학생 단체라며 부정선거 전파에 앞장섰던 점을 지적했다.
이번 인재 영입을 두고 '따뜻한 보수'를 내세웠던 조 위원장은 오히려 이 의장의 극우 논란을 두둔했다. 그는 "신전대협의 모든 주장에 동의하는 건 아니"라면서도 "민주당에서는 전대협 의장 출신들이 국회의원도 다선을 하고 중책도 맡는다. 신전대협 공동의장도 국민의힘에서 지방선거에 나올 수 있다고 본다"라고 적극 반박했다.
부실한 인재 영입 결과를 두고 당내에서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위원회의 인재 영입 환영식이 있던 지난 11일, 한 초선 의원은 <오마이뉴스>에 "영입을 제안받은 '인재'들은 안 온다고 했을 것"이라며 "당이 이 지경인데 오려고 했겠느냐?"라고 자조했다.
| '국민의힘 인재영입' 관련 조정훈 의원 반론보도문 |
| 본 인터넷 신문은 2026년 3월 15일자에 국민의힘 인재영입 조기 종료 관련하여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다음과 같이 반론을 제기해 왔습니다. 조 의원은 "인재영입위원회는 상설 기구로 현재도 운영되고 있으며, 본인은 당에서 부여한 직책과 직분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다."라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조 의원은 "본인이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직을 노리고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다는 추측은 사실과 다르며, 배 의원의 복귀와도 무관하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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