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이어 강동까지 ‘하락’…집값 하락세 한강 벨트로 번지나

정진영 2026. 3. 1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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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 한강변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에서 나타난 집값 하락세가 강동구로도 번졌다. 지난해 큰 폭으로 집값이 상승한 일부 한강 벨트 지역은 집값 상승률 하락 전환을 목전에 둔 모양새다. 다만 실수요가 몰리는 서울 외곽 지역은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을 키우며 상반된 모습이 나타났다.

13일 한국부동산원 3월 둘째 주(9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08% 상승했다. 지난 1월 마지막 주(0.31%) 이후 6주 연속 상승 폭이 줄었다. 강남 3구와 용산구, 강동구에서 집값 상승률 하락 폭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 3구와 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의 아파트값은 2월 넷째 주 처음 집값 상승률이 마이너스(–0.03%)를 기록한 뒤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3월 둘째 주에는 0.07% 하락하며 지난주보다 하락 폭을 키웠다. 강남(-0.07→-0.13%), 서초(-0.01→-0.07), 송파(-0.09→-0.17%), 강동(0.02→-0.01%) 모두 전주보다 하락 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용산구는 지난주보다 하락 폭을 줄였지만(-0.05→-0.03%), 상승률은 여전히 마이너스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지난주보다 상승 폭이 줄어든 곳은 8개다. 앞서 언급한 동남권을 제외하면 성동(0.18→0.06%), 마포(0.13→0.07%), 양천(0.20→0.13%), 동작(0.01→0.00%)에서 상승 폭이 축소됐다. 모두 한강 벨트로 묶이며 지난해 큰 폭으로 집값이 상승한 지역들이다. 이 중에서도 동작구는 보합(0.00%)을 기록하며 집값 상승률 하락 전환을 눈앞에 뒀다.

집값 상승세가 꺾인 건 실거래가로도 확인됐다. 부동산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강남 3구 아파트 국민평형(전용 84㎡)의 평균 평당가는 8432만원이었다. 지난해 2월 대비 12.5% 내렸다. 같은 기간 강남 3구 외 지역 아파트의 국민평형 평당 가격(4143만원)이 10.6% 감소한 것보다 큰 폭이다. 다방은 “(강남 3구에서) 20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의 실거래 비중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방 제공


강남 3구 아파트 국민평형의 실거래 비중은 20억원 초과 금액대에서 크게 낮아졌다. 작년 2월 65.6%였던 것이 올 2월에는 41.7%로 23.9% 포인트 축소된 것이다. 반면 10억원 초과~20억원 이하 구간은 실거래 비중이 33.2%에서 53.3%로 20.2% 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가격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가능 금액이 차등화하면서 낮은 금액대의 물건에 수요가 몰린 셈이다.

대출 규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서울 외곽 지역은 한강 벨트와는 반대의 양상이 나타났다. 지난주보다 집값 상승률이 확대된 것이다. 중(0.17→0.27%), 서대문(0.17→0.26%), 성북(0.19→0.27%), 구로(0.09→0.17%) 등에서 상승 폭 확대가 두드러졌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남발 가격 조정 흐름이 한강 벨트와 인접 주요 자치구로 확산하는 양상”이라며 “반면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돼있는 지역은 매물 총량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실수요 유입이 꾸준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지난해 10% 이상의 급등세가 확인된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을 위시한 한강 벨트 지역들과 경기 과천, 성남 등 리딩 지역에서의 세금 부과 압박이 거세진 만큼 조정 움직임도 이들 지역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는 분위기”라며 “집값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감이 큰 지역에서의 단기 조정 움직임은 4월까지 더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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